청년들 회화의 시각으로 풀어낸 ‘살아 있음’의 순간
청년작가 4인 그룹전 수하갤러리서 13일까지
2025년 11월 10일(월) 14:45
임은결 작 ‘충전’
허은서 작 ‘유흔- 남겨진 흔적’
하루하루 되풀이되는 일상은 별다른 것이 없다. 반복적이다. 특별히 다를 게 없어 어느 땐 무료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순간의 일상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더욱이 청춘의 시절 한 순간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청년 작가 4인의 그룹전이 ‘나는 오늘도 살구 있다-I’m Apricot-ing Today Too’가 열리는 동구 동명동 수하갤러리. 지난 7일 개막해 1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남대 미대 서양화전공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주휴, 임은경, 정예연, 허은서 4명 작가는 저마다의 시각으로 ‘살아 있음’을 표현한다. ‘Apricot-ing’은 ‘살구나무’와 ‘살고 있다’를 결합한 언어의 유희로, 달콤한 삶의 감각을 기호화한다. 현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은 살구의 신맛과 같은 톡 쏘는 한 순간과 다르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임은결의 ‘충전’은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있는 순간을 초점화한 작품이다. 자동차에 가스를 충전하는 것은 달리 말하면 자동차를 살아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회색의 바닥, 어두운 하늘과 대비되는 주유소와 자동차의 화려한 색감이 ‘충전’의 의미를 증폭시킨다.

허은서의 ‘유흔: 남겨진 흔적’은 몽환적인 정서를 발한다. 작가는 남겨진다는 것은 일정한 형체가 없는, 무정형의 순간과도 같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듯하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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