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승차권 전쟁’ 해소 숨통 트이나
용산-광주송정역 KTX 산천, 개통 10년 만에 상·하행 1편 씩 증편
운행 열차 1편 당 379석 규모·하루 총 758석 추가…17일부터 발권
운행 열차 1편 당 379석 규모·하루 총 758석 추가…17일부터 발권
![]() 9일 광주시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 승객들이 4시 59분 용산행 KTX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호남선 광주송정역 KTX가 개통 10년 만에 하루 두 차례 증편 운행된다.
지역민의 ‘KTX 표 구하기 전쟁’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근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기존 용산-익산 구간을 운행하던 KTX-산천 열차 4편 중 상·하행 각 1편씩(총 2편)이 광주송정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이는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첫 증편이다.
증편은 서울 용산~익산(서대전 경유)을 하루 오가는 KTX-산천 4편 가운데 상행 1편과 하행 1편을 광주송정역까지 연장하는 방식이다.
KTX-산천 열차는 1편당 379석 규모로, 이번 조치를 통해 하루 총 758석의 좌석이 추가 공급되는 셈이다.
연장 대상은 야간 용산발 485열차와 새벽 용산(행신)행 474열차다. 485열차는 용산에서 밤 9시 9분 출발해 밤 11시 44분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한다. 474열차는 광주송정에서 새벽 5시 52분 출발 용산(행신)에 오전 8시 57분 도착한다.
아침 광주송정발 상경 수요에 ‘첫차 플러스’가 생기고, 밤늦게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선택지도 넓어진다. 공항·도심 환승시간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증편은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의 노력의 결과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광주 북구 갑)의원실은 철도공사와 수개월간 실무 협의를 이어오며 호남선 좌석난 해법을 촉구했다.
광주시 또한 지난 9월 23일 증편 촉구 결의대회, 10월 1일 시장-국토부 장관 면담, 10월 4일 지역사회 결의대회 등으로 힘을 모았다.
이번 증편이 뒤늦게 현실화한 이유는 기존 철도 정책의 기본 구조에 있었다.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는 그간 경부선과 호남선의 교점인 오송역, 그리고 호남선과 전라선이 나뉘는 익산역을 중심으로 수요를 분산시키는 정책을 펴왔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송역에서 경부선 선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익산역에서 호남선이 광주 방향으로, 전라선이 남쪽으로 분기되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었다.
구체적으로 호남선 하행 열차만 해도 하루 24회 정도가 운행되는데, 이 중 일부는 익산까지만, 일부는 서대전까지만 종점으로 설정해 각 지역의 기차표 구하기 여건을 적절히 배분하려는 의도였다.
익산은 전주, 전북 방면으로 가는 승객들의 승하차 수요가 있고, 서대전은 중부지방으로 향하는 수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또한 운행 비용과 회차 시간, 선로 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행 편수를 결정해온 셈이다.
이번 증편은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보다, 심야 하행과 새벽 상행의 회송·정비 시간을 실좌석으로 돌리는 ‘단기 해법’을 먼저 실행한 셈이다.
정치권과 광주시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준호 의원실은 “다이어(열차운행계획) 개편, SRT와의 역할분담, 주말 증편, 출퇴근 시간대 좌석확대 등 2단계를 국토부·철도공사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번 조정으로 광주송정 플랫폼 혼잡이 완화되고 공항·도심 환승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라며 “초기 한 달 탑승률·지연률 데이터를 근거로 내년도 선로용량 협의와 차량 배분을 다시 요구하겠다”고 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지역민의 ‘KTX 표 구하기 전쟁’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근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기존 용산-익산 구간을 운행하던 KTX-산천 열차 4편 중 상·하행 각 1편씩(총 2편)이 광주송정역까지 연장 운행된다.
증편은 서울 용산~익산(서대전 경유)을 하루 오가는 KTX-산천 4편 가운데 상행 1편과 하행 1편을 광주송정역까지 연장하는 방식이다.
KTX-산천 열차는 1편당 379석 규모로, 이번 조치를 통해 하루 총 758석의 좌석이 추가 공급되는 셈이다.
연장 대상은 야간 용산발 485열차와 새벽 용산(행신)행 474열차다. 485열차는 용산에서 밤 9시 9분 출발해 밤 11시 44분에 광주송정역에 도착한다. 474열차는 광주송정에서 새벽 5시 52분 출발 용산(행신)에 오전 8시 57분 도착한다.
이번 증편은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의 노력의 결과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광주 북구 갑)의원실은 철도공사와 수개월간 실무 협의를 이어오며 호남선 좌석난 해법을 촉구했다.
광주시 또한 지난 9월 23일 증편 촉구 결의대회, 10월 1일 시장-국토부 장관 면담, 10월 4일 지역사회 결의대회 등으로 힘을 모았다.
이번 증편이 뒤늦게 현실화한 이유는 기존 철도 정책의 기본 구조에 있었다.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는 그간 경부선과 호남선의 교점인 오송역, 그리고 호남선과 전라선이 나뉘는 익산역을 중심으로 수요를 분산시키는 정책을 펴왔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송역에서 경부선 선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익산역에서 호남선이 광주 방향으로, 전라선이 남쪽으로 분기되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었다.
구체적으로 호남선 하행 열차만 해도 하루 24회 정도가 운행되는데, 이 중 일부는 익산까지만, 일부는 서대전까지만 종점으로 설정해 각 지역의 기차표 구하기 여건을 적절히 배분하려는 의도였다.
익산은 전주, 전북 방면으로 가는 승객들의 승하차 수요가 있고, 서대전은 중부지방으로 향하는 수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또한 운행 비용과 회차 시간, 선로 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행 편수를 결정해온 셈이다.
이번 증편은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보다, 심야 하행과 새벽 상행의 회송·정비 시간을 실좌석으로 돌리는 ‘단기 해법’을 먼저 실행한 셈이다.
정치권과 광주시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준호 의원실은 “다이어(열차운행계획) 개편, SRT와의 역할분담, 주말 증편, 출퇴근 시간대 좌석확대 등 2단계를 국토부·철도공사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번 조정으로 광주송정 플랫폼 혼잡이 완화되고 공항·도심 환승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이라며 “초기 한 달 탑승률·지연률 데이터를 근거로 내년도 선로용량 협의와 차량 배분을 다시 요구하겠다”고 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