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캐릭터 통해 다양한 시각을 경험하다
나빌레라문화센터 기획전 ‘만나서 반갑습니다’
김민재, 문선미, 윤성민, 전현숙 작가 12월 14일까지
2025년 11월 07일(금) 19:02
문선미작 ‘I see you’
김민재 작 ‘Blurring Figures’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삶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경험하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기존에 알지 못했던 이와의 만남은 새로운 캐릭터와의 만남을 뜻한다.

작품 속 캐릭터를 매개로 삶의 다채로운 관점을 대면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나빌레라문화센터에서 진행 중인 세 번째 기획전 ‘만나서 반갑습니다’는 4명 작가가 화폭에 구현한 개성적인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2월 14일까지 펼쳐지며 김민재, 문선미, 윤성민, 전현숙 작가가 출품했다.

작가들이 각기 구현한 캐릭터들은 범상치 않다. 예술적 표현을 감안하더라도 일상에서 마주하기는 힘든 캐릭터들이다. 개성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치열한 창작의 과정을 매개로 형상화됐음을 전제한다.

문선미 작가의 ‘I see you’는 초록의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여성을 초점화했다. 왼쪽 눈을 머리카락이 덮은 모습은 보고 있으되 반만 보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아름다운 꽃을 머리에 꽂고 가슴에 달았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우울하다. 어쩌면 여성이 보는 대상은 대상 너머의 어떤 그림자와 같은 존재인지 모른다.

김민재 작가의 ‘Blurring Figures’는 흔들리는 얼굴을 묘사한 그림이다. 빗물에 흘러내리는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불빛에 반사돼 일렁이는 순간적인 얼굴의 모습을 묘사한 것 같기도 하다. 정형화할 수 없는 얼굴은 현대인들의 흔들리는 자아로 수렴된다.

나주문화재단 김찬동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저마다 독특한 예술세계를 일궈가는 4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깊어가는 가을 전시장에 들러 예술을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얼굴캐릭터 드로잉’, ‘포토 부스’ 등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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