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에너지특구 전남…‘지산지소 시대’ 연다
2025년 11월 07일(금) 00:20
전남이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된 것은 전력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일대 변혁을 가져온다는 의미다. 기후에너지부는 전남을 포함해 전국 4곳을 처음으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선정했는데 전남의 22개 시군 모두가 대상이다.

분산에너지특구의 가장 큰 의미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사용하는 이른바 ‘지산지소(地産地消)’ 시대가 열린다는데 있다. 지산지소 시대가 열리면 한전을 거치고 않고 전력을 직접 거래할 수 있어 전기요금 인하가 가능하다. 값싼 전기를 공급하게 되면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많은 첨단산업을 유치하는데도 유리하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많은 전남은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RE 100 산단 조성에서도 한 발 앞서 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들에게 소득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신안군은 이전부터 ‘햇빛연금’이라는 이름으로 태양광발전 소득 일부를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있는데 분산에너지특구가 본격화 되면 전남지역 다른 주민들도 햇빛연금이나 풍력연금을 받게 될 것이다. 전남도는 재생에너지 발전 이익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에너지 기본소득을 연간 1조원 규모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에너지 기본소득 1조원 실현까지는 난간이 많을 것이다. 주민들의 출자를 얼마나 할 것인지, 주민 간 출자 규모 차이로 인한 위화감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도 전기요금 인하로 인한 피해는 없어야 한다.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이 한전을 통하지 않고 시장에서 판매하는 구조에서 공급 가격이 기존 가격보다 턱없이 낮다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해 에너지 지산지소 시대에 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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