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헌혈해도 영화관람권 못 드려요
적십자 혈액원, 기념품 계약 수 차례 유찰로 지급 중단
2025년 11월 05일(수) 20:15
헌혈자들에게 지급되던 영화관람권 제공이 중단됐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은 올해 헌혈자 기념품 중 영화관람권 계약이 수차례 유찰돼 영화관람권을 더이상 기념품으로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고 5일 밝혔다.

혈액원은 지난 6월부터 영화관람권 판매처를 찾기 위해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 계약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1개 영화사만 단독응찰하면서 계약이 네 차례 유찰됐다.

헌혈 기념품 기준 금액은 5000원권으로 고정돼 있는데, 영화표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영화사가 제시한 단가와 적십자가 수용 가능한 범위가 맞지 않아 유찰이 이어졌다는 것이 혈액원 측 설명이다.

영화관람권 지급 재개 시점은 미정이며, 예산 증액 등 별도 대책도 없는 상태다.

혈액원은 영화관람권이 젊은 층의 주요 헌혈 동기였던 만큼, 헌혈 참여율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영화관람권은 광주·전남에서만 연간 8만여장이 지급돼 매년 전체 기념품의 4분의 1 수준을 차지해왔다.

광주전남혈액원의 경우 영화관람권 인기가 많아 지난달 중순께 모든 관람권을 소진했다. 현재는 대체품으로 영화관람권외에도 커피·편의점·패스트푸드 교환권, 보조배터리 등 대체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능, 겨울방학 등으로 단체 헌혈이 어려운 시기가 겹치며 혈액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혜정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충장로센터장은 “영화관람권은 헌혈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기념품이라 최근 헌혈하러 오시는 분들이 더러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봉사점수나 기념품을 생각하고 찾는 헌혈자들이 많은 만큼 헌혈인구가 줄어들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기준 올해 전국 누적 헌혈 참여자는 220만7021명으로, 이 중 광주·전남에서는 15만4238명(6.99%)이 참여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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