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귀농 5년 박노신 씨…“토종 씨앗 알리기·환경운동 보람”
전남귀농귀촌운동본부 활동 등 마음의 쉼표 찾아
![]() 박노신씨가 광주시 서구 유덕동에서 기후농부학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노신씨 제공> |
보성군 미력면 도개마을에는 ‘심휴정(心休亭)’이라 이름 붙여진 대문 없는 빨간 벽돌집이 있다. ‘마음이 쉬어가는 곳’이라는 뜻이 담긴 이 집에는 5년 전 서울에서 보성으로 귀촌한 박노신(여·71)씨 부부가 살고 있다.
서울에서 30여년간 부모교육 강사로 일했던 박씨는 사업 때문에 먼저 보성에 자리 잡은 남편을 보러 서울과 보성을 오가던 중 조용하고 한적한 거리에 핀 매혹적인 홍매화에 반해 보성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보성에 자리잡은 그는 전남귀농귀촌운동본부의 토종 씨앗 알리기에 함께하고 있다. 또 환경을 위한 소창 손수건 등을 제작해 각종 시민·환경단체 행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친환경 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박씨는 일주일에 한 번 ‘토종씨앗학교’에서 씨앗을 심고 거두며 주말마다 밭일에 나선다. 전남귀농귀촌운동본부 활동인 ‘씨앗에서 밥상까지’교육과정에 참여해 토종 상추·고추·감자 씨앗을 심고 채종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귀촌본부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광주김치축제에서 직접 만든 바질페스토를 판매하기도 했다.
큰 방을 작업실로 꾸민 그는 직접 만든 손수건, 소창행주, 파우치 등을 2023년 광주극장에서 열린 지구농장터 행사와 한새봉 개굴장 행사에 판매자로 참여해 저렴하게 내놓기도 했다.
서울 시절부터 품고 있던 ‘흙을 만지며 살고 싶다’는 그의 소망은 보성에서 구체화됐다. 다양한 종류의 허브와 꽃으로 가득한 마당을 돌보며 진정한 쉼을 느낀다. 그는 보성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는 귀촌 후 적응을 위해선 본인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처음 보성 오일장에 갔을 때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 꼭 야단맞는 것 같아 놀라기도 했지만 나중에서야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어르신들의 정(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을에 내 것을 내놓는다는 마음으로 회관에 음식과 물품을 선뜻 기부했고, 길가다 보이는 어르신들은 차로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기도 했어요. 마을 어르신들도 우리의 행동에 보답하듯 조용히 툇마루 위에 호박, 노각, 고추 같은 것을 두고 가시거나 고맙다며 천원짜리 지폐를 소중하게 내밀기도 하세요. 그 누구도 자신의 행동에 생색내지 않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죠.”
서울에 살 때보다 더 역동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마을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짓는 것이 꿈이다.
박씨는 “마을에서 읍내 도서관까지 8㎞나 떨어져 있어 마을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정보 접근성이 낮다”며 “마을노인회관 옆 빈 창고를 활용해 갖고 있는 책들을 창고에 전시해서 작은 마을 도서관으로 꾸미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서울에서 30여년간 부모교육 강사로 일했던 박씨는 사업 때문에 먼저 보성에 자리 잡은 남편을 보러 서울과 보성을 오가던 중 조용하고 한적한 거리에 핀 매혹적인 홍매화에 반해 보성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
박씨는 일주일에 한 번 ‘토종씨앗학교’에서 씨앗을 심고 거두며 주말마다 밭일에 나선다. 전남귀농귀촌운동본부 활동인 ‘씨앗에서 밥상까지’교육과정에 참여해 토종 상추·고추·감자 씨앗을 심고 채종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귀촌본부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광주김치축제에서 직접 만든 바질페스토를 판매하기도 했다.
서울 시절부터 품고 있던 ‘흙을 만지며 살고 싶다’는 그의 소망은 보성에서 구체화됐다. 다양한 종류의 허브와 꽃으로 가득한 마당을 돌보며 진정한 쉼을 느낀다. 그는 보성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는 귀촌 후 적응을 위해선 본인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처음 보성 오일장에 갔을 때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 꼭 야단맞는 것 같아 놀라기도 했지만 나중에서야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어르신들의 정(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을에 내 것을 내놓는다는 마음으로 회관에 음식과 물품을 선뜻 기부했고, 길가다 보이는 어르신들은 차로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기도 했어요. 마을 어르신들도 우리의 행동에 보답하듯 조용히 툇마루 위에 호박, 노각, 고추 같은 것을 두고 가시거나 고맙다며 천원짜리 지폐를 소중하게 내밀기도 하세요. 그 누구도 자신의 행동에 생색내지 않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죠.”
서울에 살 때보다 더 역동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마을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짓는 것이 꿈이다.
박씨는 “마을에서 읍내 도서관까지 8㎞나 떨어져 있어 마을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정보 접근성이 낮다”며 “마을노인회관 옆 빈 창고를 활용해 갖고 있는 책들을 창고에 전시해서 작은 마을 도서관으로 꾸미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