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장사 증시 호황에도 ‘소외’
코스피 17개·코스닥 22개 상장사 대부분 소폭 상승 또는 하락
지역경제 성장 뒷받침할 대규모 투자 수도권 집중 등 영향
2025년 10월 27일(월) 19:10
/클립아트코리아
코스피 지수가 4000선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지역 상장사들은 뚜렷한 상승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고, 하락한 기업도 적지 않는 등 성장세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이 열리자마자 4000선 돌파에 성공한 뒤 지속 상승해 4042.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6월 말 이후로 급등하고 있다. 올 1월 2일 기준 2398.94에 머물렀지만, 6월 20일 3021.84로 3000선에 들어섰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3500대 돌파했고,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00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등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역대급 증시 호황에도 광주·전남 상장사들의 주가와 시가총액(시총) 등은 대부분 소폭 반등 혹은 하락하는 등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한국거래소 광주혁신성장센터가 집계한 광주·전남지역 상장사는 10월 기준 유가증권시장 17개사, 코스닥 22개사 등 총 39개사로, 전국 상장사의 1.3% 수준이다.

39개사 가운데 최근 상장한 대한조선을 제외하면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한전)을 비롯해 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개사는 주가가 상승했고, 7개사는 하락했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자본 구조와 내수 부진 등 악재가 겹쳐 상승폭이 적거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상장사들의 주가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전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4만 3000원으로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6월 30일(3만 9300원) 대비 9.4% 상승했고, 금호타이어도 4505원에서 4780원으로 6.1% 올랐다.

이 밖에 광주신세계(1.0%), 조선내화(10.3%), 화천기공(1.1%), 대유에이텍(6.1%), 다이나믹디자인(6.4%), DSR제강(3.4%), 금호건설(5.6%) 등의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한전KPS 주가는 6만 100원에서 5만 2400원으로 12.8% 떨어졌고, 보해양조(-8.8%), 금호에이치티(-20.2%), 금호건설우(-8.1%), 부국철강(-1.7%), 다스코(-7.5%), CR홀딩스(-11.2%) 등도 하락폭이 컸다.

지역 증시가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는 수도권 위주로 발전한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 대규모 신성장 산업이 부재하다는 점이 꼽힌다. 투자 거래량 3대장으로 꼽히는 신성장 산업이 아닌 한전과 전력 자회사에 기댄 지역 산업의 성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증시 호황을 견인할 매수세, 즉 ‘대규모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 증권가 관계자는 “지역 성장을 이끌어 갈 신성장 산업이 부족하다보니 성장을 뒷받침할 기반이 돼야 할 투자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경제 규모가 줄어들면 지역 일자리, 세수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지역 소멸까지 걱정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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