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우승 ‘주장’ 김성준 “빅리그서도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텍사스행 앞둔 ‘이도류’ 김성준 “광주일고 다시 빛나길”
2025년 10월 23일(목) 20:55
광주일고 ‘이도류’ 김성준이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일고 오타니’ 김성준이 기분 좋은 우승을 남기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난다.

투타에서 모두 활약하고 있는 ‘이도류’ 김성준은 지난 5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는 프로 무대에 앞서 치르는 김성준의 아마추어 마지막 무대였다.

그리고 광주일고가 23일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 보조2구장에서 열린 유신고와의 결승전에서 6-3 승리를 거두면서, 김성준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광주일고의 주장이기도 한 김성준은 전날 대전고와의 준결승 경기 마무리 투수로 나와 1.2이닝 23구를 소화하면서 결승전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톱타자 겸 유격수로 역할을 했다.

그는 4-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기록한 뒤 배종윤의 좌중간 2루타로 홈을 밟으면서 유신고의 추격 흐름을 꺾었다. 좋은 수비로 내야를 지킨 그는 6-3으로 앞서 9회초 1사 1·2루에서는 2루수 김시우와 더블플레이를 합작하면서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성준은 “(마지막)공이 올 때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더블 플레이가 되자마자 기분이 좋았다”며 “시즌 마지막에 우승했는데 이걸 계기로 광주일고가 다시 예전처럼 빛나면 좋겠다”고 우승 소감을 이야기했다.

전날 경기에서 선두타자 홈런을 장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김성준은 이날 상대의 실책과 고의 사구로 출루하기는 했지만 1안타에 만족해야 했다. 아마추어 마지막 타석은 스탠딩 삼진이었다.

김성준은 “(대회하면서) 타격감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었다. 결승전에서 잘 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며 “준결승을 어렵게 이겨서 오늘 마운드에 오르지는 못했는데, 2학년 애들이 잘 던져줘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마지막까지 광주일고 선수로 최선을 다한 김성준은 빅리그를 향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앞서 입단식을 위해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던 김성준은 ‘적응’을 우선 목표로 도전을 시작할 생각이다.

김성준은 “마지막 타석에서 아마추어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며 “분위기도 다르고 모든 게 달라서 빨리 가서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고교야구 끝나서 다른 무대로 간다. 다른 무대에서 뛰는 것이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할 것 하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 투타를 할 거라서 둘 다 열심히 하겠다”며 “열심히 해서 멋진 선수의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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