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우회 정비하고 간선 확대…광주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
광주시민 설문 결과 반영…내년 1월 개편안 마련·10월 시행
2025년 10월 23일(목) 20:15
광주시가 시민들의 요구를 대폭 반영해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재정비한다.

중복·우회 노선을 줄이고 간선 중심으로 빠르게 잇는 ‘직선형 네트워크’를 확대해 이동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홈페이지와 자치구 민원창구에서 진행한 ‘시내버스 노선, 이렇게 바꿔주세요’ 설문 결과 가장 많은 의견은 굴곡·우회가 심한 노선 정비(592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4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고 광주시민 총 3420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주요 거점을 빠르게 잇는 간선 확대와 생활권 세부 접근을 맡는 지선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자고 제안했다.

효천·선운지구 등 지하철 미개통 지역과 시외곽을 도심·교통거점으로 직접 연결하는 신규 노선 요구도 두드러졌다.

운행 측면에서는 배차간격 개선(347건), 증차(68건), 방학 감차의 탄력 조정(46건), 시간표 준수(38건) 요구가 많았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난폭운전·불친절 개선(352건), 정류소·차량 시설 보강(234건), 환승시간 연장(24건), 버스정보시스템 정확도 향상(18건) 등이 꼽혔다.

시는 설문 결과를 노선 설계 원칙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굴곡을 최소화해 동일 거리 대비 소요시간을 줄이고, 간선은 상무·유스퀘어·송정역·전남대·조선대 등 핵심 축을 직결해 정시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추가로 효천·선운·첨단·수완 등 대규모 주거지의 지선·환승으로 보강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도시철도 추가 노선과의 환승 연계도 사전에 반영해 노선망 개편의 수명을 길게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올해 11월까지 학교·노인시설 이용 실태 조사를 마친 뒤 내년 1월까지 구체적 개편안을 마련해 2026년 10월부터 새 노선체계를 본격 시행한다.

이용자 편의와 운행 품질을 함께 끌어올릴 세부 과제도 병행된다. 출퇴근 집중시간대에는 간선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배차를 촘촘히 하고, 방학기엔 학원·직장 수요를 반영해 감차 폭과 시간을 미세 조정한다.

배상영 대중교통과장은 “시민이 보내준 데이터가 곧 설계도”라며 “공청회와 시범 적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완점도 끝까지 반영해 이용자가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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