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재생에너지·AI 데이터센터에 20조 투자한다
정부에 투자 의향서 제출 … 전남이 최대의 수혜지 될 전망
블랙록 투자사 크레도오프쇼어, 신안 7곳서 해상풍력 사업
2025년 10월 23일(목) 19:40
김성환(왼쪽에서 두번째)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류제명(맨 왼쪽) 과기정통부2차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블랙록 자회사 뷔나 그룹으로부터 한국의 재생에너지 및 AI인프라에 대한 투자 의향서를 전달받고 니틴 압테 뷔나 그룹 회장 및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자회사가 국내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2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예고하면서 전남이 최대 수혜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랙록이 100% 투자하는 국내 최대의 해상풍력 개발사가 전남 앞바다에서 2.6GW 규모의 해상풍력을 개발 중이기 때문인데, SK그룹과 오픈 AI 합작 데이터센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에 이은 제 3의 데이터센터 구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최대 재생에너지 민간발전사업자로 꼽히는 뷔나(VENA)그룹이 한국 재생에너지 분야와 이와 연계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20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뷔나그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자회사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블랙록은 한국 정부와 AI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뷔나그룹은 이날 MOU의 후속 절차로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뷔나그룹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에는 태양광과 육상·해상풍력, 에너지저장장치(BESS), 그린수소,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설루션 프로젝트와 차세대 AI 컴퓨팅을 지원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연계형 전력망 대응 AI 데이터센터, 대한민국 정부와 상호 합의하는 협력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500MW(메가와트) 규모 태안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와 384MW 규모 욕지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뷔나그룹의 전남 지역과 관련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남이 이번 투자 계획의 최대 수혜지로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최대 해상풍력 개발사인 크레도오프쇼어가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 때문이다. 이 회사는 재생에너지 산업을 위해 블랙록이 자금을 투입한 국내 기업이다.

크레도오프쇼어는 지난 2011년부터 신안 해안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 규모만 자그만치 2.6GW다.

크레도오프쇼어가 전남 앞바다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지는 모두 7곳.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3.2GW) 내에 추진 중인 신안대광해상풍력(400Mw)과 임자해상풍력(200Mw) 두 곳과 그 외 해역에서도 신안블루임자해상풍력(400Mw), 신안블루비금원해상풍력(400Mw), 신안블루비금투해상풍력(396Mw), 신안블루자은해상풍력(396Mw), 신안블루신의해상풍력(396Mw) 등 5곳이다. 각 발전단지들은 올 7월까지 모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 산업 허가를 획득하고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크레도오프쇼어가 블랙록이 자금을 투입한 국내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뷔나그룹의 20조원 투자의향서를 통한 전남 투자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와 국가 AI 컴퓨팅 센터 유치 사례만 보더라도 전남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시대에 데이터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입지라는 것이다.

특히 두 개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솔라시도의 경우 40Mw급 데이터센터 25개 동이 들어설 수 있는 전용 부지 50만평을 갖추고 있어 추가 데이터센터를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의향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뷔나그룹의 데이터센터를 전남도가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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