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철학, 권석천 지음
2025년 10월 23일(목) 19:20
삶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는 질문으로 돌아간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답은 없지만 묻는 일 자체가 다시 살아가는 힘이 되곤 한다. 어쩌면 철학이란 커다란 해답이 아니라 발밑을 비추는 작은 등불 하나를 찾아 나서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기자와 논설위원으로 오랫동안 현실의 문제를 다뤄온 권석천이 신작 ‘최선의 철학’에서 철학가들의 사유를 통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태도를 모색한다. 그는 고대의 언어로 오늘의 삶을 비추며 ‘최선의 삶’을 위한 단서를 찾아간다.

책은 소크라테스에서 아리스토파네스까지 고대 그리스·로마 철학가 12인의 생각을 풀어낸다. 소크라테스의 질문, 세네카의 존중, 키케로의 기세,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 등 각 장이 하나의 삶의 태도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사상을 학문이 아닌 ‘삶의 기술’로 읽으며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길어 올린다.

1부 ‘내면을 깨우는 힘’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따라 자신을 돌아보고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법을 모색한다. 2부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에서는 호메로스, 세네카, 플루타르코스가 전하는 공감과 존중, 설득의 지혜를 담았다. 3부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선’에서는 키케로와 투키디데스, 아리스토파네스의 사유로 맥락을 읽는 통찰과 사실을 직시하는 용기, 상상력의 힘을 되새긴다.

철학의 출발점은 결국 질문이다. 저자는 “삶의 불확실성 앞에서 얼어붙었던 나를 다시 걷게 한 것은 고전 속 철학자들의 목소리였다”고 말한다. 거창한 해답 대신 일상의 기준을 세우는 일, 그것이 그가 말하는 ‘최선의 철학’이다. <창비교육·1만85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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