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주택 규제 강화…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불렀다
주산연 주택산업경기전망 발표
광주 77.7·전남 70.0으로 집계
2025년 10월 23일(목) 18:35
/클립아트코리아
10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국적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광주·전남 등 비수도권은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중심의 자산 집중 현상과 정부의 다주택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10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지수는 전월보다 11.6p 상승한 86.6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95.1, 비수도권은 84.8로 나타났으며 비수도권의 상승 폭(11.6p)은 컸지만 여전히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광역시 가운데 광주는 전월(66.6)보다 11.1p 오른 77.7을 기록했다. 전남은 3.4p 상승한 70.0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 모두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주산연은 “비수도권의 회복 흐름이 일부 지역에서 감지되지만 8월 비수도권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는 등 거래 위축세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산연은 이번 상승세의 배경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확산 기대감과 정부의 수도권 지원책을 꼽았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해소와 지방 건설경기 부진 완화를 위해 세제 지원, 미분양 주택 매입 확대 등을 공식화하면서 심리적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충북·세종·부산 등 일부 비수도권에서도 회복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지방의 근본적인 침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8월 비수도권 매매 거래량은 2만 4579건으로 전월 대비 16.8%, 전년 동월 대비 11.8% 감소했다. 매매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수도권과의 실거래가격 지수 격차는 17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주산연은 “정부의 다주택자 세제 중과·대출 제한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금이 수도권으로 쏠리고 있다”며 “지방 부동산 시장의 자금 유입이 위축되면서 침체가 장기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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