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조대부고 20회 미술부전 이화갤러리서 오는 29일까지
2025년 10월 23일(목) 16:15
고영준 작 ‘홍매화’
세월이 흘러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친구들이 있다. 아마도 고교 친구들을 것이다. 사춘기와 청년기 사이의 고등학교 시절은 어렴풋이 인생을 알 것 같은 시기다. 그러나 안개 속을 걷는 느낌 또한 강하게 드는 때이기도 하다.

반백년의 세월이 흘러 고교 미술부원들이 의기투합해 전시를 열게 돼 눈길을 끈다.

조대부고 20회 미술부가 ‘54년,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소통을 위한 공감의 미’를 주제로 작품전을 이화갤러리에서 오는 29일까지 펼친다.

미술부원들은 “54년 만에 만나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진정한 소통을 갖고자 전시를 기획했다”며 “가을이 조용히 문을 여는 이 계절에 함께 추억을 이야기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상섭 작 ‘대화’
고영준, 김상섭, 류근배, 이영식, 백정환, 홍문규, 전국환 등이 저마다 개성적인 작품을 출품했다.

고영준의 ‘홍매화’는 아련하면서도 밝은 감성을, 김상섭의 ‘대화’는 일상 서민들의 진솔한 모습을 환기한다. 이영식의 ‘그대! 무엇을 보았는가’는 혼합재료를 활용해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를 추상적으로 구현했으며 백정환은 노을이 지는 해안으로 돌아오는 늙은 뱃사공의 모습을 초점화했다.

백정환 작 ‘귀로’
홍문규의 ‘그리움의 기억’은 바다와 산이 접점을 이룬 풍경 너머로 날아가는 갈매기들의 비행을 표현했으며 전국환은 작가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남성적인 필법으로 묘사했다.

한편 광주일보 광고디자인실장을 역임한 백 작가는 “어느새 뜨거웠던 여름이 끝나고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됐다”며 “고교시절 미술부원들이 마련한 이번 전시가 일상의 쉼표와 같은 추억을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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