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수온 특보 역대 최장…남해는 저수온에 적조 피해
국립수산과학원 분석결과 발표
2025년 10월 20일(월) 19:40
올해 여름 우리나라 해역에 역대 최장 기간 동안 고수온 특보가 내려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전남 앞바다를 비롯한 남부 해역은 오히려 저수온 현상이 발생해 6년만에 적조 피해가 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재해 양상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 특보는 7월 9일부터 10월 1일까지 85일동안 유지됐다. 이는 지난해(71일)에 비해 14일 늘어난 수치이며 역대 최장 기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근해 해역의 7~9월 평균 수온은 26.8~27.8도로 평년(23~26도)에 비해 2~4도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서해의 경우 연안 수온이 22~30도를 나타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남해는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는 수온이 23.4도 안팎을 보여 전년(21.1도 안팎)보다 높았다가, 8월 중순부터 수온이 21.2~24도로 떨어져 전년(25~27.3도)보다 낮았다.

수과원은 남부 해역에 정체전선이 자주 발달하면서 호우가 잇따라 내리고,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남풍이 지속 유입되면서 냉수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수온이 낮아지면서 적조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24~27도의 수온을 유지했고, 영양염이 증가하고 경쟁생물이 줄어들어 6년 만에 적조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수과원 설명이다.

수과원은 또 연안 수온이 급격히 변하면서 적조가 발생하는 패턴도 변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먼 바다에 적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연안에 적조가 발생하는 등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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