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11월에도 가동 못하나
임단협 협상 결렬 파업 현실화…노조 “사측 결단 없으면 쟁의권 행사”
5월 화재 악재 겨우 딛고 10월 재가동 합의했지만 생산 일정 ‘안갯속’
2025년 10월 20일(월) 18:35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노동자가 지난 5월 화재 이후 ‘10월 재가동’을 위한 성형기 시범 가동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지난 5월 대형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노조 쟁의 행위(파업)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일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측과 교섭 끝에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현재 광주공장은 4조 3교대 사업장이며, 조별 4시간씩 부분 파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2~13일 전체 조합원 3493명 중 3261명이 투표해 93.65%(3054명)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사측이 교섭을 요청함에 따라 집중 교섭이 이어졌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 핵심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국 결렬됐다. 노조 측은 “지난 1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집중 교섭을 했지만 회사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지난해 실적 달성 성과급 지급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 5월 화재로 전면 중단된 광주공장 복구와 함평 신공장 건설, 해외 시장 대응 등 공장 최대 현안 해결을 우선으로 두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광주공장은 지난 7월 노사 간 합의에 따라 ‘10월 내 생산 재개’를 목표로 시범 가동에 돌입했지만, 이번 노조의 파업 결정으로 생산 일정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0월 본격 재가동’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대세였지만, 노사 갈등이 이어지면서 지역 사회의 기대감은 다시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5개월째 멈춰 선 광주공장 관련 협력 업체는 물론 지역 경제 전반으로 악영향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공장은 또 금호타이어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생산 기지라는 점에서, 재가동 지연이 전체 납품 일정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대형 화재의 아픔을 딛고 공장 재가동만을 기다려온 지역 사회의 바람이 파업 돌입으로 인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안타깝다”며 “지금은 노사 모두 양보와 타협이 절실한 시점으로 파업보단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사측 관계자는 “노조 부분 파업이 22일로 예고된 만큼 아직 교섭의 여지는 남아 있다”며 “회사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노사 모두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5월 발생한 화재로 멈추면서 5개월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재가동 합의 당시 노사 모두 “정상 가동이 최우선 과제”라며 공감대를 보였지만 이번 노조의 파업 돌입으로 재가동 시점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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