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의료 취약지에 간호인력 기숙사 건립한다
진도서 착공식…2026년까지 40억 투입…신안·영암 등 3곳 조성
간호·복지 인력 근무 기피 해소하고 농어촌 의료 환경 개선 기대
2025년 10월 14일(화) 19:15
<사진> 전남도가 의료 취약지에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인력이 거주할 수 있는 기숙사 건립에 나선다. 간호인력 기숙사가 전남 농어촌의 고질적인 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오후 진도군에서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 건립 착공식’을 갖고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진도군 진도읍 교동리 일원에 들어서는 간호인력 기숙사는 오는 2026년까지 총 사업비 40억원를 투입, 지상 4층, 30호실 규모로 조성된다.

전남도의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 지원사업은 의료취약지에 간호·보건·복지 종사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숙소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남도는 오는 2026년까지 농어촌(영암·진도) 2개소, 섬 지역(신안) 1개소에 기숙사를 조성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영암군에 1호점 착공식을 갖은 전남도는 진도군에 이어 올해 말 신안군에도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를 마련한다.

농어촌지역에서의 의료인력 확보는 의료 접근성과 서비스 질에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의료인력은 수도권과 대형병원에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다.

전남은 의사는 고사하고 간호사 또한 대도시권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인구 1000명당, 간호수 수는 수도권이 5.5명인데 반해, 전남을 비롯한 농어촌은 3명으로, 36%에 불과하다.

특히 간호인력 기숙사 3호점에 예정된 신안군의 경우 인구 1000명 당 간호사 수가 2.3명으로 전국 평균 4.9명에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전남도가 최근 2년간 의료 취약지 근무를 조건으로 예비 간호사들에게 8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중도 이탈한 간호사가 2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간호인력 외에도 ‘시니어 의사’, ‘치매관리주치의’, ‘공공심야약국’ 유치에도 애를 먹고 있다.

전남도는 농어촌 의료인력 기숙사가 완공되면 인구 고령화 등으로 늘어나는 의료수요에 비해 열악한 간호·복지 인력의 근무 기피를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농어촌 지역 의료·복지환경 조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어촌 기숙사 건립사업을 통해 간호인력의 역외 유출을 막고 청년인구를 유입해 지역소멸 극복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적극적 행정 지원으로 조기 착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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