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쌀값 80㎏ 한 가마 24만원 역대 최고
정부, 10만 톤 우선 격리키로
2025년 10월 13일(월) 20:20
산지쌀값이 24만원을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85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80㎏들이 한 가마에 24만 원 정도는 돼야 한다며 농민들이 줄곧 목소리를 높여온 그 가격이다. <관련기사 2면>

농민들은 그동안 밥 한 공기가 쌀 100g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최소한 한 공기에 300원은 받아야겠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껌값’, ‘커피 한 잔 값’에도 못미치는데, 비룟값·농자재값·인건비 등 폭등한 생산비를 감안하면 최소한 300원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는 게 농민들 심정이다.

다만, 농민들 바람대로 쌀값이 이대로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당장, 정부가 올해 쌀 10만t을 시장에서 우선 격리키로 했고 전남도 등 농정당국도 햅쌀 판매가 시작되는 이달 중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가데이처가 파악한 쌀 한 포대(80㎏)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24만 7952원으로 나타났다.

산지 쌀 가격이 24만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으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85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쌀값은 지난 6월 처음으로 20만원(20만 1703원)을 넘어서더니 20만 7371원(7월)→ 21만 4917원(8월)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22만 6816원(9월 25일)까지 올라섰다가 이달 처음 24만원을 돌파했다.

통상 쌀값은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상승한다. 2023년에도 9월 25일 20만 808원이던 쌀값은 10월 5일 기준 21만 7552원으로 8.3% 뛰었고 지난해도 17만 4592원(9월 25일)에서 18만 8156원(10월 5일)으로 7.8% 상승했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쌀 생산량(359만t)이 전년 대비 12만t 줄어든데다, 정부가 공공비축미(40만t), 시장격리(20만t), 벼멸구 등 피해 벼 매입(2t) 등으로 62만t을 매입한 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남도 분석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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