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화순 만연사에서 펼쳐지는 명상음악회
18일 오후 6시…명상시 낭독, 비로자나합창단 공연, 전시 등
2025년 10월 13일(월) 12:10
화순군 만연사(주지: 행선)에서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18일 오후 6시.

이번 음악회의 타이틀은 ‘만연사 명상음악회 ‘소란이 새어들지 않는 곳’‘(연출 송기역)으로 산사음악회 본래의 취지를 살려 관람객들이 소란한 세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명상의 시간을 통해 마음자리를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기획됐다.

만연사는 당대의 명창인 임방울, 이동백, 이날치, 정광수 등이 소리를 익히고 가르치던 곳으로, 지속적으로 산사음악회를 열어 소리공양으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아끼는 마음’의 저자 박화진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명상음악회에서 박화진은 ‘명상시 낭독’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대가수는 서정적이고 독창적인 음색을 지닌 뮤지션으로 꾸몄다. 장필순을 비롯, 정밀아 정민아 조성일 비로자나합창단이 함께한다.

장필순은 한국 대중가요 100대 명반에 두 장의 음반으로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포크 가수로, 첫 솔로 앨범 수록곡 ‘어느새’를 비롯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 숱한 명곡을 발표하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그녀의 제주 생활이 여러 매체에 소개되며 힐링, 치유, 슬로 라이프의 대명사가 된 바 있다.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는 가야금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이다. ‘가야그머’라는 신조어를 만든 장본인으로, 4장의 정규 음반(상사몽, 잔상, 오아시스, 사람의 순간)을 발매했다. 남다른 가창력의 소유자인 조성일은 음악그룹 ‘꽃다지’에서 14년간 중심 보컬로 다양한 공연 및 창작 활동을 했다. 2012년 제주도에 정착하며 솔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2005년 범능스님을 모시고 창단된 만연사 소속 비로자나합창단은 그동안 지역 불교행사와 산사음악회에서 활동했고 부처님의 향기를 품은 합창단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임재필 지휘자를 중심으로 27명의 합창단원이 이번 아름다운 음성공양을 준비했다.

본 공연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사전공연을 선보이며 화순에서 활동하는 ‘항꾸네풍물’과 ‘지오윈드앙상블’이 함께한다.

이에 앞서 만연사 명상음악회는 공연 외에도 당일 오전 11시부터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국내 2호 중국차 연구자인 김혜숙 박사에게 차를 배우고 맛보는 ‘김혜숙과 함께하는 만연다회’, 25년 전통을 이어온 ‘수려재’ 바느질공방 회원들이 꾸미는 보자기 전시 ‘세요각시 자투리전’, 그리고 매듭작품을 만날 수 있는 플리마켓 등이 예정돼 있다.

연출을 맡은 기역책방 송기역 대표는 “전통과 산사의 아름다움이 함께하는 만연사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며 “깊어 가는 가을 사찰에 들러 힐링과 위안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img.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mg.kwangju.co.kr/article.php?aid=1760325000790377007
프린트 시간 : 2025년 10월 14일 0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