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수비·무기력 공격…이범호 감독 뿔났다
KIA, 실책·불펜 난조·주루사…안일한 플레이에 ‘3연패’ 기록
“올해 끝 아닌 새로운 시작…매 경기 최선 다하는 마인드 필요”
2025년 09월 18일(목) 20:50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한다.”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이례적인 미팅을 통해 큰소리를 냈다.

KIA는 지난 17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2-6으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도 좋지 못한 패배였다.

제임스 네일의 팔꿈치 부상 여파로 김건국이 대체 선발로 출격했고, 결과는 2.3이닝 6피안타 1탈삼진 5실점의 패전 투수였다. 5점 중 김건국의 자책점은 2점이었다.

하위권에서 고전하고 있는 KIA는 실책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2개의 실책이 추가됐다.

1회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위즈덤의 포구 실책이 기록됐고, 3회에는 김선빈이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놓쳤다.

이 실책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1회 실책 상황에서는 2루 주자 리베라토가 3루로 이동한 뒤 문현빈의 우중간 안타 때 홈에 들어왔다. 3회에는 2사에서 실책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데 실패했고, 노시환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공격도 무기력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최형우가 0-1로 뒤진 1회말 동점 2루타를 기록했고, 1-5로 뒤진 3회에는 박찬호가 솔로포를 날렸지만 이 점수를 끝으로 KIA의 침묵은 계속됐다.

불펜의 난조도 노출했다. 7회 최지민이 3명의 주자를 연달아 내보내면서 진땀을 흘리면서 1실점 했고, 마무리 정해영은 9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에서 경기를 이어갔다.

주루사도 남았다. 7회 1사 1루에서 박찬호의 타구가 3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 윤도현이 아웃됐다.

공수주에서 무기력한 패배가 계속되면서 관중석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6782명이 입장하면서 올 시즌 최소 관중을 찍었다.

결국 경기가 끝난 뒤 이범호 감독은 선수단을 소집해 ‘경고’를 했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한화전에 앞서 “경기하면서 하루에 1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한다. 누구든 안일한 플레이를 한다면 어떤 선수든 과감하게 뺄 것이다. 선수들도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선수들이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며 “올해가 끝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에서 그런 선수가 발생하지 않게 준비를 하겠지만, 선수들 생각에 변화를 줘야 한다. 하루에 1경기는 최선을 다한다는 이런 마인드를 바꿔줘야 밑에 순위로 내려오지 않고 위에서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20~30분 정도 (미팅을) 진행했고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해 달라고 선수들하고 이야기를 했다. 이런 경기, 플레이 용납할 수 없으니 남은 경기 더 정신차리고 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대로 플레이를 하면 내년도 없으니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마인드로 바꿔달라고 했다”며 “어떤 경기에 나가서도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는 게 선수가 해야 할 일이다. 그 경기에 맞춰 준비하는 게 선수들의 몫이다. 새로운 마인드로 준비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부상 속 위기관리에도 아쉬움을 남기면서 ‘디펜딩 챔피언’ KIA는 5강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팬들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아쉬워하고 있다.

사령탑의 목소리가 박수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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