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시범 가동…10월 생산 재개 신호탄
기업 공시 ‘생산 중단’→‘생산 재개’로 변경
성형·가류 공정 설비 점검 후 10월 생산 시작 계획
피해 없는 1공장 가동하며 2027년 말까지 함평 공장 신설
‘전원 고용 보장’ 합의했지만 인력 문제 노사 간 협력 필요
2025년 09월 17일(수) 17:08
금호타이어 노동자가 17일 광주공장에서 성형기 시범 가동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0월 본가동 전 이날부터 사흘간 모든 공정 시범 가동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대형 화재에 따른 생산 중단 이후 4개월 만에 시범 가동에 돌입했다. 사실상 ‘생산 재개’를 알리는 첫 단계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7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지난 7월 노사특별합의안에서 약속한 ‘10월 본가동’을 위해 이날부터 3일간 시험 가동과 공정 점검 등을 시작했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16일 기업 공시를 통해 기존의 ‘생산 중단’ 문구를 ‘생산 재개’로 변경하며 재가동 준비 소식을 알렸다.

금호타이어는 우선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1공장과 2공장 일부 공정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1공장에서는 성형·가류 공정을, 2공장에서는 검사·선별·출하 공정을 점검 중이다. 다만 타이어 제조의 첫 과정인 2공장 내 정련 공정이 불에 전소된 탓에 고무와 반제품은 곡성공장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이번 시범 가동은 4개월 동안 기계를 사용하지 않은 만큼 주요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불량률과 안전성을 점검하는 등 정상 가동 직전 ‘마지막 준비’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동자가 17일 광주공장에서 성형기 시범 가동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0월 본가동 전 이날부터 사흘간 모든 공정 시범 가동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는 시험 가동 후 다음 달부터 하루 1000본 생산을 시작으로 단계적 보완을 거쳐 하루 1만본 생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산이 재개되면 그동안 사실상 ‘강제 휴식’에 들어갔던 노동자 1800여명의 불안감도 해소될 전망이다.

현실적인 과제도 남아 있다. 1공장만으로 직원 전원을 투입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최대한 많은 인력을 투입해 고용 안정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생산량과 가동 범위에 맞는 효율적 인력 배치를 내세우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1공장 투입 인원과 관련해 사측과 의견 차이가 있어 계속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일단 노사 모두 10월부터 공장을 재가동한다는 큰 원칙에 합의했기 때문에 인원 문제가 정리되면 정상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해 내 광주 1공장 설비·보완으로 하루 6000본 생산, 2028년 함평빛그린산단 신공장 1단계로 연 530만본 생산 목표 가동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또 최종 부지 매각 후 1공장을 함평 신공장으로 이전해 2단계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현재 구성원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노사 모두 현재 구성원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지만 함평 신공장이 완성되기 전까지 광주 1공장만으로 수년간 버텨야 하는 만큼 인력 운영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협력과 합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단순한 생산 시설을 넘어 지역 고용과 협력업체 생존과 직결된 곳”이라며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전까지 노사가 원만하게 협력해야 지역 경제 전반의 타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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