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 농촌에 활력 불어넣는 대학생 농활
2025년 09월 16일(화) 00:00
며칠 전 광주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곡성 옥과에서 실시한 농민학생연대활동(농활)이 화제를 모았다. 1980년대 운동권 대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농활이 이젠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학생들에겐 이런 현실을 체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광주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옥과의 장미 비닐하우스 농장에 투입되자 마을에 금세 활기가 돌았다. 지난해 폭우로 침수됐지만 치울 엄두를 못냈는데 학생들이 작업에 나서자 비닐하우스 두 동이 깨끗하게 정리됐고 주민들은 인적이 끊길 정도였던 마을이 시끌벅적해졌다고 좋아했다.

학생들이 느낀 점도 많았다. 심각한 고령화에 일할 사람이 없는 농촌의 현실과 힘든 노동 속에 농업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한다. 노인들만 있는 마을에 변변한 약국과 병원이 없어 아파도 쉽게 가지 못하는 농촌의 의료 현실을 경험하면서 노인 전문 간호사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는 학생들도 있었다니 농활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할만하다.

광주대 학생들의 이번 활동은 농협중앙회가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소멸 위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한 새로운 농업·농촌 국민운동이라는데 대학생들의 농활과 연계해 효과를 보고 있다니 더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농활은 1980년대 절정에 달한 후 거의 사라졌는데 청년들을 볼 수 없는 요즘 더 필요한 활동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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