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눈물의 순간 모두 삶의 흔적”
담양 출신 고욱 시인 첫 시집 ‘그 길을 걷다’
19일 오후 3시 보훈회관 대강당서 출판회
2025년 09월 15일(월) 14:45
담양 출신 고욱 시인이 첫 시집 ‘그 길을 걷다’(예원)를 펴냈다.

작품집에는 지나온 시간과 계절의 변화, 소소한 일상, 가족에 대한 사랑 등을 담담하게 풀어낸 100여 편의 시가 담겨 있다.

고 시인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니 기억이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며 “웃음으로 남은 날도, 눈물로 스친 순간도 하나하나 내 삶의 흔적”이라며 “부끄럽지만 그 마음들을 어쭙잖게 글로 엮어 보았다”고 전했다.

당초 예술의 길을 꿈꿨지만 다른 삶의 행로를 걸어온 시인에게 예술은 늘 돌아가고 싶은 ‘고향’과도 같았다.

젊은 시절 삶에서 마주한 순간들을 수필로 풀어 작품집을 발간한 바 있는 저자는 이번에 그동안 써왔던 짧은 시들을 모아 시집으로 발간한 것이다.

“비가 옵니다/ 말없이 땅을 쓰다듬는/ 조용한 위로처럼// 우산을 쓰고 평산길을 걷습니다/ 젖은 흙내음이 골목을 맴돌고/ 산에서 내려온 물기 어린 공기가/ 숨결 속에 스며듭니다//(중략)// 돌아오는 길/ 흠뻑 젖은 나무들이/ 오히려 단정하게 서 있습니다/ 오늘처럼,/ 조용하고 깊은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날, 평산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표제시 ‘그 길을 걷다’는 우중의 산보를 표현한 작품이다. 평산길을 걸으며 떠오르는 단상을 독백처럼, 고백처럼 읊조리는 화자는 “조용하고 깊은 나라”를 꿈꾼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대해 누구도 시끄럽다 말하지 않은 것처럼’, 화자는 그렇듯 서로를 배워나가는 삶을 희원한다.

노창수 시인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히는 작품들은 유연하면서도 읽는 맛을 선사한다”며 “일상에서 건져 올린 시어들은 잔잔한 울림을 준다”고 평한다.

고 시인은 광복회 광주시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농민문학’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수필집 ‘시선 너머 그 낯선 곳’을 펴냈으며 전남도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 발간을 기념하는 출판회가 오는 19일 오후 3시 광주시 서구 보훈회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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