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부상 없이 45살까지 야구하겠다”
비로 18일 경기 취소…20일 NC상대 부상 복귀전
“컨디션 좋아…팀 승리 집중하면서 우승 노린다”
2025년 07월 18일(금) 17:15
KIA 이의리가 18일 챔피언스필드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잘해서 45살까지 야구하겠다”며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가 웃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이의리가 20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통해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18일 부상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비가 이어지면서 이의리의 등판 날짜에 변화가 생겼다.

이틀 연속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19일 제임스 네일이 후반기 스타트를 끊고 20일 이의리가 등판한다.

부상 복귀전을 앞두고 18일 취재진 앞에 선 이의리는 “어색하다. 인터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의리는 지난해 6월 20일 일본에서 왼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과 뼛조각 제거술을 받았다.

“20살 때부터 병원에서 아프면 오고, 아니면 계속 야구 하라고 했었는데 때가 된 것 같았다. 선발 투수였기 때문에 오래 온 것 같은데 등판 뒤 5일 쉬는 과정에서 조금씩 회복이 더딘 느낌이었다”고 부상 상황을 이야기한 이의리는 수술 후 1년이 넘는 시간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입단 첫해부터 KIA 선발진에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했던 이의리는 잠시 야구를 놓고 몸과 마음을 새로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이의리는 “생각보다 야구를 멀리하려고 했고, 게임을 시작하는 등 취미 생활을 만들었다. 형이랑 옷 만드는 것도 시작했다. 옷을 좋아하기도 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외부활동 잘 안 하는 편인데 수술하면서 강박을 느끼는 것 같아서 편하게 하고 싶었다”며 “돌아보면 지난 시간이 짧은 것 같다. 벌써 1년이 지나서 아쉽기도 한데 준비는 잘 돼서 자신있다”고 이야기했다.

재활 과정에서 한 차례 쉬는 시간을 갖기도 했던 이의리는 급할수록 돌아가면서 완벽한 복귀를 준비헀다.

이의리는 “재활 과정에서 참고 하라고 하면 할 수 있는데 (소)형준이 형이 1주일 정도 쉬었다고 했다. 참고 했다가는 더 오래 쉴 것 같았다. 잘 멈춰서 잘 복귀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보통 20대 청년의 삶을 살면서 힘든 재활의 시간을 이겨낸 이의리의 시선은 다시 마운드로 쏠리고 있다.

이의리는 6월 22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6월 27일 SSG, 7월 9일 NC와의 퓨처스 경기를 통해서 실전 테스트를 끝냈다. 점검 무대였지만 100%를 쏟은 이의리는 151㎞의 스피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술이 잘 된 것 같다”며 웃은 이의리는 “100%로 했다. 다른 형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상적으로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어려운 것 같았는데 운이 좋아서 금방 내구 속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확실히 야구를 하니까 사는 것 같고 계속 마운드 위에서 즐겁게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생각을 지우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바로 스피드를 회복한 이의리는 ‘제구 숙제’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풀어갈 생각이다.

이의리는 “‘될놈될’이라는 말이 있다. 1년 좋은 시간이었고, 제구는 앞으로 내가 계속해서 집중하면서 초점을 두고 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계속 노력하고 좋아지고 있는데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생각의 문제인 것 같다. 좋아질 수도 있고 그대로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심리적인 부분을 신경 쓰면서 제구 고민을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의리는 아담 올러와 윤영철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선발로테이션에 가세하게 됐다. 이의리는 부담감 대신 책임감으로 마운드에 오를 생각이다.

이의리는 “감독, 코치님 생각이 많으실 것 같다. 첫해이고 관리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내 경기 승리하는 것 외에는 다른 것 신경 안 쓰려고 한다”며 “투수는 예민한 직업인 것 같다. 예민하지 않으려고 하고 티를 안 내려고 하는데 예민한 부분이 많다. 야수들한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시합에 임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복귀까지 무사히 달려올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이의리는 “구단에 감사하다. 작년에 홈경기 있을 때 1군에서 재활하게 해주셔서 순조롭게 온 것 같다. 이런 부분을 건의해 주신 박창민 코치님에게도 감사하다. 겨울이 운동할 때 김민주가 재미있고, 웃음을 찾아준 친구다. 또 제주도 재활했을 때 (고)영표 형도 마침 제주도에 있어서 같이 운동했는데 많이 알려줬다”고 고마움을 이야기했다.

준비는 다 끝났다. 오히려 비가 내려서 등판이 미뤄진 게 아쉬울 정도로 컨디션은 좋다.

이의리는 “좋은 컨디션이라서 비로 등판이 미뤄진 게 아쉽지만, 순리대로 가려고 한다. 우승하고 싶다. 선수로서 우승은 당연히 해마다 생각하는 목표다. 팀에 잘 녹아서 좋은 성적 내보려고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더 큰 목표로는 ‘45살’을 이야기했다.

이의리는 “45살까지 KIA에서 야구하고 싶다. 야구를 잘하면서 해외도 갈 수 있겠지만 일단 45살까지 하려면 잘해야 한다”며 “(최)형우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본인 컨디션에 맞춰 운동도 많이 하시고 관리를 잘하신다. 그래서 지금 나이까지 기량을 꾸준히 발휘하시는 것이다. 나도 관리 잘해서 더 이상 부상 없이 야구 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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