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우승·리그 3위’ 목표…광주FC 김경민, 오늘만 본다
‘부상 복귀’ 광주FC 골키퍼 김경민 “모든 경기에 최선”
안와골절 한 달 만에 코리아컵 울산전 뛰며 4강행 견인
2025년 07월 17일(목) 21:40
광주FC의 골키퍼 김경민이 광주축구전용구장 라커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광주FC 수문장 김경민이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늘’에 집중한다.

김경민은 지난 6월 1일 대구FC와의 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수비 도중 대구 에드가와 충돌한 김경민은 병원 검진 결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다.

그리고 지난 2일 울산HD와의 코리아컵 8강전을 통해 김경민이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광주는 조성권의 헤더로 1-0 승리를 거두고 4강행을 확정했다. 이후 A매치 휴식기를 보낸 광주는 18일 수원FC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다시 승점 사냥에 나선다.

‘코리아컵 우승’과 ‘리그 3위 이상’이라는 목표를 위해 김경민은 든든하게 광주 골대를 지키고, 수비진을 움직여야 한다.

김경민은 “부상 당시에 공을 막는 상황이고 경합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었는데 많이 아팠다. 웬만하면 일어나서 하는 스타일인데 너무 아팠다. 무엇보다 시야가 흐려져서 피해가 되겠다 싶었다”며 “복귀전에서 공에 집중하니까 큰 문제는 없었는데 훈련할 때 움찔한 경우가 있기는 하다. 아직 핀이 고정된 상황이라서 눈이 잘 안 떠지지만 경기에는 지장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코리아컵에서 승리는 지켰지만 만족할 만한 복귀전은 아니었다는 게 김경민의 설명이다. 그만큼 앞선 A매치 휴식기가 김경민과 광주에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

김경민은 “생각보다 복귀가 빨랐다. 욕심이 있어서 더 빨리 복귀를 했다. 생각보다 몸은 괜찮았는데 컵 경기를 뛰니까 힘이 드는 게 느껴졌다”며 “결과도 결과지만 다음 경기에 영향이 있으니까 과정이 중요하다.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에서는 많이 아쉬웠다”고 부상 복귀전을 평가했다.

A매치 기간 힘을 붙인 김경민은 ‘순간 판단’을 위한 훈련도 많이 했다.

김경민은 “빌드업을 하다가 리스크 부분이 많이 생기는 플레이를 한다. 빌드업을 할지 위험 상황인지 판단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공부도 많이 한다. 동료들이 축구적으로 지식이 좋아져서 요구하는 게 많아졌다. ‘더 잡고 있어줘도 돼, 이 쪽으로 줘도 돼’ 이런 부분을 선수들이 요구한다. 정체돼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노력을 하게 된다”고 웃었다.

부상으로 쉬어가는 동안 김경민은 관람자로 광주를 지켜봤다. 그라운드 밖에서 본 후배 골키퍼들의 플레이와 광주 경기를 통해 김경민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김경민은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잘하고 싶고, 욕심도 있고, 몸도 좋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좋은 멘털, 평정심, 차분함이 있어야 한다. 나도 그 나이 때 그런 게 부족했다. 골을 먹는 것도 경험이다. 골을 많이 먹었다고 못하는 게 아니라 성장의 발걸음이라고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봤다”고 후배 골키퍼들의 경기를 이야기했다.

또 “꾸준히 발전해 가고 있는 팀이라는 걸 느꼈다. 누가 들어오고 나가든 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고맙게 생각하는 게 튀는 선수도 없고 응집력을 가지고 쏟으려고 하는 모습이 좋았던 것 같다. 그게 광주 컬러고 매력이다”라고 광주를 말했다.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는 광주, 일단 수원FC와의 원정경기가 중요하다.

김경민은 “안드레손이 이적하고 이적생 효과가 있는 상황에서 수원FC와 매치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기고 실험을 시작하는 경기다. 상대팀들이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으니까 해법을 찾고 훈련을 통해 방법을 찾고 도전하는 게 광주 컬러고 숙제다”며 “내가 보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도 보면서 경기하겠다. 선수들이 한쪽을 정해 놓고 공을 주는데 주위를 많이 살피고, 반대로 주기도 하면서 상대 속일 수 있는 연결을 하겠다. 동료들이 편하게 공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코리아컵에 대해서는 노파심을 이야기했다. ‘우승 후보’ 울산을 넘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승보다 중요한 게 부천FC와의 준결승전이다.

김경민은 “많은 분께서 결승을 먼저 이야기하시는 데 불안하다. 중요한 것은 4강 부천전이다. 저력 있는 팀이고, 2부 경기를 보면 절실함에 뛰는 선수들이다. 오히려 부천한테 고전할 수도 있다. 코리아컵은 일단 부천전이고 결승은 나중 문제다”라며 “너무 먼 곳까지 볼 필요 없이 오늘을 준비하고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회복하고 그다음 날 다시 쏟고 발전해 나가는 게 모든 선수한테 도움이 될 것이다”고 ‘오늘만’ 보면서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img.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mg.kwangju.co.kr/article.php?aid=1752756000786835008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18일 19: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