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호소 숨진 전남대 대학원생, 선배와 통화 내용 보니
“너희 앞길 막을 수 있다” 교수 말 놓고 대화
최근 대기업 합격…안타까움 더해
최근 대기업 합격…안타까움 더해
![]() /클립아트코리아 |
최근 갑질 피해와 업무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전남대 대학원생이 숨지기 직전 친한 선배에게 ‘갑질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해당 대학원생은 서울 지역 대기업 ‘한화글로벌’에 최종 합격했음에도, 그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남대와 광주북부경찰,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남대 기숙사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된 대학원생 A(24)씨는 추락 4시간 전 같은 연구실에서 일했던 친한 선배 D씨와 통화하며 ‘갑질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유족이 공개한 통화 녹음에는 A씨가 선배에게 ‘대학원 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가 하는 게 맞느냐’는 등 고충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A씨의 지도교수가 ‘내가 너희들 앞길 막을 수 있다’는 등 협박성 말을 해왔다고 털어놨기도 했다.
A씨는 또 최근 서울 지역의 한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지만, 교수로부터 ‘다른 곳으로 취직해도 우리 일을 도와줘야 한다’는 말을 듣고 ‘연구실을 못 벗어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주변 지인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전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최근 서울 지역의 ‘한화글로벌’에 지원하고도 교수로부터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통화 중 ‘두 교수가 다른 곳으로 취직해도 우리 일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실을 못 벗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산학 연구과제 4개에 참여하면서 행정, 회계처리 등도 함께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실에는 지난 11월 말 다른 선배가 이직하면서 대학원생이 한 명 뿐이라 업무가 부담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 노트북에는 골프 대회, 칠순 잔치 준비까지 한 정황들도 확인됐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대학 학과장은 A씨 사후에야 뒤늦게 A씨의 가족 측에 한화글로벌 합격 사실을 전달했다.
전남대는 교내에 마련된 ‘학교 인권센터’를 통해 갑질 피해 신고 창구를 운영하고 있지만, A씨는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대 관계자는 “A씨가 학교 인권센터에 갑질 피해를 접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교수는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첫 제자라서 애정이 많았는데 그렇게 힘들어하는 줄 전혀 몰랐다”면서 “착잡한 마음으로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3일 오후 5시 50분께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 생활관 16층 옥상에서 추락했다. A씨는 추락 직전 ‘나와의 채팅방’에 지도교수와 박사(연구교수) 2명에게 과중한 업무를 넘겨받고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들은 학교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으며, 학교측은 해당 교수와 연구원을 업무에서 분리시키고 대학원장과 학생처장, 인권센터장 등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조사 중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더구나 해당 대학원생은 서울 지역 대기업 ‘한화글로벌’에 최종 합격했음에도, 그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 유족이 공개한 통화 녹음에는 A씨가 선배에게 ‘대학원 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내가 하는 게 맞느냐’는 등 고충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A씨의 지도교수가 ‘내가 너희들 앞길 막을 수 있다’는 등 협박성 말을 해왔다고 털어놨기도 했다.
A씨는 또 최근 서울 지역의 한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지만, 교수로부터 ‘다른 곳으로 취직해도 우리 일을 도와줘야 한다’는 말을 듣고 ‘연구실을 못 벗어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주변 지인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전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산학 연구과제 4개에 참여하면서 행정, 회계처리 등도 함께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실에는 지난 11월 말 다른 선배가 이직하면서 대학원생이 한 명 뿐이라 업무가 부담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 노트북에는 골프 대회, 칠순 잔치 준비까지 한 정황들도 확인됐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대학 학과장은 A씨 사후에야 뒤늦게 A씨의 가족 측에 한화글로벌 합격 사실을 전달했다.
전남대는 교내에 마련된 ‘학교 인권센터’를 통해 갑질 피해 신고 창구를 운영하고 있지만, A씨는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대 관계자는 “A씨가 학교 인권센터에 갑질 피해를 접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교수는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첫 제자라서 애정이 많았는데 그렇게 힘들어하는 줄 전혀 몰랐다”면서 “착잡한 마음으로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3일 오후 5시 50분께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 생활관 16층 옥상에서 추락했다. A씨는 추락 직전 ‘나와의 채팅방’에 지도교수와 박사(연구교수) 2명에게 과중한 업무를 넘겨받고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들은 학교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으며, 학교측은 해당 교수와 연구원을 업무에서 분리시키고 대학원장과 학생처장, 인권센터장 등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조사 중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