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의신면 빗기내마을. 구름처럼 부드럽고 숲처럼 고요한 공간이 마을에 들어섰다. 이름부터 감성적인 ‘구름숲아토리’는 한옥 카페이자 복합문화공간, 그리고 여행자에게 쉼을 내어주는 감성 라운지다.

고즈넉한 한옥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운림예술촌은 지난 2009년 진도군에서 한옥 민박 체험 공간으로 지었으나 지금은 지역 문화기업이 위탁을 받아 ‘살롱’처럼 운영하고 있다. ‘구름숲아토리’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진도 민속문화와 커피문화가 한옥이라는 공간에 들어온, ‘아토리(Art+Story)’라는 이름 그대로 ‘이야기가 있는 예술공간’을 꿈꾼다.

진도의 자연과 전통 속에 녹아든 한옥의 품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구름숲아토리’ 내부. <최현배 기자>

공간 내 커피하우스는 방문객들이 커피와 차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카페다. 파나마 게이사,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등 스페셜커피와 케냐AA, 에티오피아 예거체프, 과테말라 안티구아 등 프리미엄 커피를 선택해 마실 수 있다. 바리스타 심사위원 자격을 가진 대표의 스페셜한 취향이다. 커피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의 상당수는 관광객이며, 핸드드립 커피 마니아들이 검색을 통해 찾아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구름숲아토리’ 한옥 카페에서 맛보는 구기자 스페셜티. <최현배 기자>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스페셜티도 마실 수 있다. 진도 특산물인 울금과 구기자의 신비한 효능과 유럽 왕실에서 즐겨마시던 최상급 허브티의 향미가 어우러져 고품격 음료의 맛을 선사한다. 3분 짜리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면 마시는 이 차는 티 워머에 올려 따뜻함을 유지한 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인상적이다.

‘구름숲 아토리’에서는 크게 세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진도의 전통문화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진도 민속문화 체험’. 서화를 비롯해 북놀이, 솟대 만들기 등 진도의 명인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시와 서화, 그림을 진도의 전통 먹으로 그리는 서화 체험은 옛 선인들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북춤을 배우는 진도북놀이는 흥이 절로 나고, 솟대를 만드는 체험은 고요한 여운을 남긴다. 민속문화 체험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4인 이상 단체로 신청할 수 있다.

‘구름숲아토리’ 한옥 카페에서는 핸드드립 등 커피 체험이 가능하다. <최현배 기자>

두 번째는 커피에 빠져드는 힐링 시간 ‘스페셜티 커피 체험’이다. 커피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귀한 시간이다. 세계 각국의 최고급 원두를 직접 갈아내리는 핸드드립 체험, 이탈리안 무드의 모카포트 체험, 커피를 갈아 포장지까지 직접 봉인하는 드립백 선물 만들기까지 마시는 행복을 넘어 만드는 즐거움까지 더한 프로그램들이다.

세 번째는 한옥 공간 자체를 체험하는 ‘공간 대여’. 누각, 사랑방, 공방 등 전통미 넘치는 공간을 소모임 회의, 워크숍, 음악 감상회, 가족 모임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누각은 프라이빗한 차 모임 장소로, 사랑방은 최대 25명까지 수용 가능한 워크숍 공간으로, 공방은 8~10명이 체험을 즐기기 좋은 창작공간이다. 숙박은 운영하지 않는다.

스페셜티커피 드립백, 프리미엄 커피 원두, 진도구기자 스페셜티커피 복주머니 세트인 ‘황실로가는가배’, 하우스블랜딩 더치커피 원액, 구름숲 시그니처 밀 캠프컵 등 굿즈상품도 판매한다.

도심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도의 자연과 전통 속에 녹아든 한옥의 품에서 잠시 쉬어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구름숲아토리’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일·월 휴무.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