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 성장투어 프로젝트…장성 1000만 관광시대 연다
황룡강 관광기반 구축 기본계획 수립 최종 용역 보고
도시브랜드 ‘성장장성’ 기반…관광 거점화 등 4개 분야 구성
황룡페스티벌광장·황룡베네치아타운 조성계획 등 주목
장성호·필암서원 연계 시너지 효과…야경·전망대 등 제안
체류형 관광지·사계절 관광명소 도약 위한 밑그림 제시
2025년 07월 15일(화) 19:55
장성군이 ‘황룡강 관광기반 구축 기본계획 수립 최종 용역보고회’를 갖고, 장성 ‘1000만 관광시대’를 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장성 황룡강 일대 전경. 임재율 작가 작 ‘황룡강의 아침’. <장성군 제공>
장성군이 지난 10일 장성군청 상황실에서 ‘황룡강 관광기반 구축 기본계획 수립 최종 용역보고회’를 열고 황룡강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계획 수립 단계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장성호와 황룡강, 관광지를 연계한 구상이 참신하고 과감했다. 보고 내용을 토대로 장성 황룡강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본다.

장성군의 이번 황룡강 관광기반 구축 기본계획 용역보고 내용에서 주목할 부분은 황룡강으로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장성호와 인근 명소까지 확장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 점이다. 기본구상의 제목은 ‘황룡강 성장투어 프로젝트’다. 장성군의 도시브랜드인 ‘성장장성’에서 모티브를 얻은 ▲관광 거점화 ▲생활 관광화 ▲친수 도시화 ▲지속 가능화 네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장성 황룡강의 봄꽃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
◇즐거운 황룡강 관광 콘텐츠 확대…야경·전망대도 업그레이드=관광기반 구축이 목적인 만큼, 관광 거점화 전략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축제가 열리는 황룡정원 인근에 ‘황룡페스티벌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봄·가을에 열리는 황룡강 축제에 확장성을 부여하고, 황룡강~읍시가지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 최근 관광 트렌드 가운데 하나인 ‘워케이션’을 적용한 점이 주목된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병행한다는 뜻의 신조어다.

장성의 오랜 숙제인 ‘체류형 관광 유도’를 위한 콘텐츠도 있다. 황룡강 상류지역에 숙박단지, 상업단지, 코워킹스테이션, 공원, 주차장 등을 갖춘 ‘황룡베네치아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황미르 가족랜드’ 발전 계획도 내놨다. 미니풀장, 네트공원 등 물놀이 시설과 세계 테마 미니랜드 등 온 가족을 위한 놀 거리를 넉넉하게 확충한다.

요약하면, 축제는 황룡강 중앙지점인 황룡정원·황룡페스티벌광장에서 즐기고, 가족 단위 관광객은 호젓한 상류지역에서 숙박하면서 여유롭게 장성여행을 즐기게 하겠다는 밑그림이다.

길동무 꽃길축제나 황룡강 가을꽃축제를 늦은 시간까지 즐겨본 사람이라면 아름다운 야경 또한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공설운동장 인근과 용작교, 강변 곳곳에 조성된 경관조명, 미디어파사드는 별빛이 내려앉은 것 같은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황룡강의 강점인 야경도 한 단계 고도화할 계획이다. 축제장 건너편 황룡강폭포와 안산둘레길, 송전탑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미디어파사드, 야외경관시설물을 설치하는 ‘성장장성 별빛누리’ 계획이 제시됐다. 정상 부근에는 황룡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인 ‘성장장성타워’를 설치해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언제든 찾아오고 싶은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제안도 있다. 생활 관광화를 위해 프로젝트가 주목하고 있는 무대는 장성호다. 어린이, 노약자 등을 위해 장성댐에 스마트미디어 계단과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장성호 유람선 등도 운영한다. 장성호 한가운데에는 야간 홀로그램을 설치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황룡열차’다. 장성호 상부부터 황룡강을 거쳐 필암서원에 이르기까지 ‘어드벤처 트레일’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부산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처럼 주요 관광명소를 기차로 둘러볼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투어버스 운영과 자전거길 설치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축제 체험행사에 참여한 아이들.
◇변화와 성장 거듭…황룡워크숍파크·RE100타운도 제안=프로젝트는 친수 도시화 부문에서는 필암서원 인근 ‘황룡워크숍파크’ 조성이 제안됐다. 기업·동호인 단체 워크숍 공간, 커뮤니티광장, 잔디마당, 체육공간 등을 조성해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도록 한다. 장성지역에 워크숍 플레이스가 부족하다는 점이 계획 수립의 배경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 홍길동 테마파크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발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황룡면에 에너지자립형 ‘RE100타운’을 건립하는 계획도 제시됐다. 마을별로 태양광 패널, 에너지 저장장치 등을 설치해 전기를 공급하고, 초과 생산된 전력은 한전과 연계해 판매한다.

황룡강 지류인 취암천 부근은 생물서식처를 복원하는 데 힘쓴다. 수질정화용습지, 생태서식처, 수림대 등을 조성해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자연 그대로의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황룡강 관광의 ‘지속 가능화’를 위해선 수변경관형 도시계획과 경관조성지침(가이드라인) 수립, 민관협치(거버넌스) 구성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황룡강 상류 황미르랜드.
최근 2~3년 사이 장성 황룡강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전까지는 계절꽃 축제로 주목받았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로 꽃을 피우기 어려워지자 정원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강변 곳곳에 자리한 정원들이 호응을 얻으며 새로운 콘텐츠로 부상 중이다. 추후, 장성군은 연꽃정원 인근에 허브정원을 조성해 물과 향기가 어우러진 정원 체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황룡정원 잔디광장도 황룡강 축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흙먼지 날리던 옛 공설운동장 터에 잔디를 심고 상설 야외공연장을 조성했다. 이로 인해 돗자리를 깔고 자유롭게 모여 앉아 공연을 관람하거나 음식을 먹는 풍경이 황룡강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꽃을 보기 위해 마냥 걸어야만 했던 황룡강이 쉬는 곳, 머무는 곳, 여가를 만끽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황미르랜드의 변화도 인상적이다. 너른 잔디밭과 황토맨발걷기길, 100m 규모의 물놀이형 수경시설, 분수 조형물, 모정 등이 설치돼 인근 주민들과 외부 방문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이번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는 장성 황룡강이 그간의 변화와 성장을 토대로 체류형 관광지, 사계절 관광명소로 도약할 수 있는 밑그림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계획 수립·추진을 통해 ‘1000만 관광시대’를 열어 가겠다”라면서 “황룡강을 중심으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관광도시, 머물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장성을 완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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