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연주하다…콰르텟 아인스 제2회 정기연주회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16일 오후 7시 30분
2025년 07월 15일(화) 14:46
콰르텟 아인스가 16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펼친다.<콰르텟 아인스 제공>
격동의 시대, 음악은 때때로 가장 조용하고 강한 위로가 된다.

광주시립교향악단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 앙상블 콰르텟 아인스(Quartet EINS)가 16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평화’. 부드러운 현악 선율을 따라 전쟁과 사랑의 서사를 그려낸다. 연주곡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와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대표적인 현악 4중주로, 두 작품 모두 동유럽 민속 선율을 바탕으로 시대의 격랑을 통과한 예술가들의 내면을 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폭력이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인류애를 그려낸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현악 4중주 제2번 F장조 ‘카바르디니만’이 연주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피난지였던 카프카스 지역의 민속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민속 리듬과 선율이 색채감 있게 담긴 곡은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힘을 상기시킨다.

이어지는 보로딘의 현악 4중주 제2번 D장조는 작곡가가 아내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사랑과 따스함이 가득 담겨 있다. 특히 3악장 ‘녹턴’은 러시아 실내악 중에서도 가장 서정적인 선율로 손꼽힌다.

올해 초 창단한 콰르텟 아인스는 제1바이올리니스트 이수연, 제2바이올리니스트 김소연, 비올리스트 엄광용, 첼리스트 이후성 등 광주시립교향악단 소속의 현악 연주자 4인으로 구성된 단체다. 수준 높은 실력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깊은 호흡과 앙상블로 실내악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콰르텟 아인스는 “음악이 시대를 초월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광주에서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관객의 마음에 작지만 단단한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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