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로 뛰어넘는다…현대차·기아, 美 관세 ‘정면돌파’
상반기 美 점유율 11%…수익성 악화에도 가격 인상 늦춰 고객 확보
팰리세이드·아이오닉6·K4 해치백 등 신차 3종 출시…하반기 반등 노려
2025년 07월 14일(월) 18:25
기아 K4 해치백.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6.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이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신차 3종을 잇달아 투입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관세 폭탄’ 공세를 예고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차는 정면 돌파를 택한 모양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도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미국 시장 강화를 우선시 해왔으며,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신차로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6월 미국에서 89만 4000대를 판매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점유율(10.5%)보다 0.5%p 오른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47만 7000대, 기아 41만 7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미국의 수입차 관세가 부과된 이후에도 차량 판매가를 유지하며 점유율 확대에 집중했다.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포함하지 않고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도와 고객 충성도 확보를 우선시했다. 이런 전략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 예정인 신차 3종을 통해 방어 전략을 다지고 미국의 관세 공격을 막아낼 예정이다. 하반기 미국 시장에는 2세대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6’가 출시될 예정이고, 기아에서는 K4 해치백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 현대차가 출시한 신차가 아이오닉9 1종에 그쳤던 데 반해 하반기에는 3종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차 3종 모두 기존 모델부터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신차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2019년 이래 미국에서 50만대가 넘는 판매 신화를 썼고, 아이오닉6는 재작년부터 누적 3만 1000여대를 기록했다. K3의 완전 변경 모델 격인 K4는 2009년부터 152만 8000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출시 예정인 신차에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EV) 라인업도 포함돼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HEV 모델이 추가되며 친환경차 수요 대응에 나선다. 실제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HEV 판매량은 13만 6000대로 전년 대비 45.3% 급증했다. 신형 팰리세이드 HEV는 글로벌 친환경차 흐름에 적합한 차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소비자 할인 혜택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이달 초까지 예정된 할인 정책을 오는 9월 2일까지 연장해 소비 심리 위축을 막고 관세 악재에 대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추면서도 탄탄한 신차와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관세 여파를 방어하는 현대차의 전략이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하반기 실적 반등에도 무게가 실린다”고 전망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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