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같은 리듬, 삶을 관통하는 문장
광주예술의전당, 29일 명작시리즈4 '노인과 바다'
2025년 07월 14일(월) 18:20
광활한 바다 위, 인간의 고독과 존엄이 선율로 되살아난다.

광주예술의전당은 ‘11시 음악산책-명작시리즈’ 네번째 프로그램으로 오는 29일 오전 11시 전당 소극장에서 ‘노인과 바다’를 선보인다.

1952년 발표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쿠바의 노어부 산티아고가 84일간의 고기잡이 끝에 청새치를 낚고 상어떼와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문장을 통해 인간 존재의 투지와 품위를 담담히 그려내며, 현대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은 1막 ‘84일’부터 4막 ‘인생이여 만세’까지 작품의 서사를 따라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음악과 문학, 미술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인문학적으로 풍성한 무대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연구가 안인모가 콘서트 가이드를 맡아 고전 텍스트의 맥락을 풀어내며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연주는 7인조 라틴 재즈 그룹 ‘라틴 팩토리’가 맡는다. 색소폰 유종현을 중심으로 피아노 손소희, 보컬 홍주혜, 알토 색소폰 김영광, 테너 색소폰 박창훈, 드럼 이기상, 베이스 권태우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날 사랑해 줄 이 누굴까’, ‘모리엔도 카페’, ‘브라질풍의 바흐’, ‘Viva la Vida’ 등 라틴 특유의 정서가 깃든 음악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감성적으로 채운다.

무대에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상처 입은 사슴’도 함께 소개된다. 몸에 화살을 맞고도 침착히 숲을 가로지르는 사슴의 모습은, 상처 속에서도 생을 밀고 나아가는 존재의 내면을 상징하며 헤밍웨이의 메시지와 교차한다.

안인모는 “폭염이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 이번 공연은 음악과 문학, 미술을 통해 관객에게 시원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img.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img.kwangju.co.kr/article.php?aid=1752484800786615007
프린트 시간 : 2025년 07월 15일 03:4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