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위기 공공심야약국 활성화 대책 절실
2025년 07월 07일(월) 00:00
고령화가 심한 전남지역에서 공공심야약국은 119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심야 시간에 전문가 상담과 함께 의약품을 안전하게 살 수 있어 고령화 된 농어촌의 필수시설이지만 운영 위기를 맞고 있다. 낮은 시급에 연중 무휴로 근무하다보니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는 곳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등장했다.

공공심야약국은 2021년 전남도가 처음으로 도입한 후 현재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에서 12곳이 운영중이다. 밤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3개 범위에서 하나를 골라 하루 3시간씩 365일 운영하는 조건으로 약사들에게 시급 4만원이 지급된다. 한 달이면 360만원의 인건비를 받지만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젊은 인력은 아예 구할 수가 없다. 나이 든 기존 약사들이 사명감에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순천에선 지쳐서 운영을 포기한 사례까지 등장했다.

24시간 편의점에서 약을 팔기는 하지만 품목이 극히 한정돼 있고 고령자가 많은 농어촌 현실에선 약사와 상담을 통해 살 수 있는 심야약국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전남 11개 시군에는 하나도 없고 운영하고 있는 11개 시군에서도 낮은 시급에 인력을 구하지 못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운영하는 약사들 하소연을 들어보면 현재보다 시급을 1.5배 정도 올려줘야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개인생활을 중시하는 트렌드 때문에 쉽지않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남도와 해당 시군이 자체 예산으로 공공심야약국 운영비를 지원하다 올해 약사법 개정으로 국비 50%를 지원하고 있다.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는 지자체는 대체로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농어촌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전액 국비로 사업을 하든지 아니면 국비 지원 규모를 대폭 늘려 공공심야약국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공심야약국은 없지만 완도군처럼 당번제로 심야약국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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