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등 소형차, 유럽 좁은 길 뚫고 씽씽 달린다
현대차·기아 소형차, 유럽서 20만대 판매…캐스퍼 흥행몰이
1∼5월 누적 판매량 20만6023대…i10·i20·모닝 등 판매주역
2025년 07월 06일(일) 16:05
광주글로벌모터 ‘캐스퍼 EV’ 생산라인 <광주일보 DB>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캐스퍼 등 소형차를 앞세워 유럽 자동차 시장의 비좁은 길을 씽씽 달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좁은 도로 사정과 같은 유럽 현지 여건에 맞춰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캐스퍼 일렉트릭(EV) 등 소형 전기차를 포함한 소형차·소형 전기차의 유럽 내 판매 대수가 올해 상반기 기준 20만대를 넘어섰다.

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소형차 누적 대수는 총 20만6023대다. 두 회사의 유럽내 소형차 판매 비율은 지난해 43.8%에서 올해 1~5월 51%까지 상승해 전체 판매의 절반을 넘겼다.

특히 현대차의 i10, i20, 기아의 모닝(유럽명 피칸토) 등 기존 내연기관 기반 소형 해치백 모델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각 모델 모두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베스트 모델이다.

현대차의 i10은 2008년 유럽형 모델로 첫선을 보인 뒤 2020년까지 10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5월까지 총 125만798대가 판매됐다. i20 또한 같은 해에 출시돼 2021년 누적 100만대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121만2907대가 팔렸다.

기아 모닝은 2004년 유럽 진출 후 100만대 고지를 가장 먼저 넘어선 소형차다. 올해 5월까지 누적 128만 6718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5월 기준으로 해외 판매량이 5만65대를 기록하며 국내 판매(5383대)의 약 10배에 이르는 실적을 보였다. 이 중 유럽에서만 2만768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기아는 또 신차 평균 탄소배출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인 EU의 흐름에 맞춰 전기차 부문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럽 시장에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은 불과 6개월 만에 누적 1만342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 모델인 EV3도 올 들어 5월까지 총 2만8739대를 판매했다.

EV3의 인기로 기아의 유럽 전기차 총 판매량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6만8246대)을 조기에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2023년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8만341대 경신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시장 반응에 발맞춰 다양한 소형차 신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2월 개최한 ‘2025 기아 EV 데이’를 통해 글로벌 전략형 소형 SUV ‘EV2’ 콘셉트카를 공개했고, 현대차 또한 새로운 엔트리급 전기 SUV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내 대 활약은 좁은 도심 도로, 부족한 주차 공간, 실속 위주의 소비 트렌드 등을 분석하고,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라인업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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