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에 기 못 편 장마
올 장마 왜 이렇게 빨리 끝났나
지난달 20일 시작 12일만에 끝나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짧아
온난화 해수면 온도 상승도 영향
2025년 07월 03일(목) 20:20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전남에서 장마가 이례적으로 빨리 끝났다.

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 장마는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잠정 종료됐다.

이번 장마는 지난달 20일에 시작돼 12일 만에 끝난 것으로, 기간으로 보면 평년(31.4일)에 비해 19일 짧았다. 장마 종료일(7월 24일)도 평년보다 23일이나 이른 시점이다.

이번 장마 기간은 광주·전남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6일)이래 두 번째로 짧았다. 장마 기간 중 광주·전남 강수 일수는 4.6일에 불과했으며, 누적 강수량도 55.7㎜로 많지 않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북쪽으로 넓게 세력을 확장했고, 이 때문에 장마전선이 활성화되거나 세력을 넓히지 못한 채 한반도 북서쪽으로 밀려 올라가면서 국내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서태평양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대만 지역 부근의 대류활동이 강화됐는데, 이로 인해 상승한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에 가라앉는 흐름을 보였다. 이로 인해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결국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과거에 비해 장마는 일찍 끝나고, 폭염이 일찍 찾아왔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화된 데는 지구 온난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기후 전문가들 해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유무와 기후학적 요소 등을 고려해 추후 재분석될 경우 장마 종료일이 바뀔 수 있다”며 “폭염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으니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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