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장 임은정…대검 차장 노만석·광주고검장 송강
법무부, 검찰 고위간부 인사
심우정 검찰총장 사의 표명
2025년 07월 01일(화) 20:15
송강 광주고검장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검찰 고위간부들이 줄사퇴를 한 데 이어 정부가 1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1일 대검검사(검사장)급 검사 3명에 대한 신규 보임 인사와 대검검사급 검사 4명·고검검사급 검사 2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4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는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장에는 임은정(사법연수원 30기) 부장검사가, 서울남부지검장에 김태훈(30기) 서울고검 검사가 임명된 것이 대표적이다.

임은정 동부지검장
임 부장검사는 지난 2007년 이른바 ‘도가니 사건’으로 불리는 광주인화학교 청각장애인 성폭력 사건의 1심 공판검사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8년 5월 검찰 내 성폭력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전직 검찰총장 등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등 내부 고발자를 자처하며 ‘검찰 개혁’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임 검사의 경우 차장검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검사장에 올라 ‘파격 승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검사는 2021년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로 재직하면서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리하기로 하자 해당 처분에 반대하고 나섰던 대표적인 이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심우정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도 정부가 검찰개혁 시동을 걸 준비를 마쳤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거취를 정리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심 총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취소 이후 즉시항고 포기, 김주현 전 민정수석과 비화폰 통화 등 의혹이 제기돼도 자리를 지켜 오다가, 이날 임기를 1년 3개월여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심 총장은 사의 입장문을 통해 검찰 개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심 총장은 “여러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지금 직을 내려놓는 것이 제 마지막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형사사법제도는 국민 전체의 생명, 신체, 재산 등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다. 시한과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법무부는 광주고검장에 송강(29기) 법무부 검찰국장을 임명했다. 송 검사는 검찰 내에서 ‘공안통’으로 불리며 통합진보당 사건, 한나라당 돈 봉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 등을 수사한 이력이 있다.

대검찰청 차장검사(고검장급)에 노만석(29기) 대검찰청 마약ㆍ조직범죄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정진우(29기) 서울북부지검장을 임명했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최지석(31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을, 법무부 검찰국장에 성상헌(30기) 대전지검장을 보임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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