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조성, 주민 의견 충분히 수렴하길
2025년 06월 26일(목) 00:00
광주시가 오늘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설치 최종 후보지인 광산구 삼거동에서 주민설명회를 연다. 소각장 설치를 앞두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자는 취지인데 혐오시설이라는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어떻게 설득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2016년 상무소각장을 폐쇄한 광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각장이 없는 광역 자치단체다. 소각장을 설치해야 하는 이유는 쓰레기는 발생지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2030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소각후 매립해야 하는 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2년 소각장 설치계획안을 마련하고 이듬해부터 입지선정에 나섰지만 번번히 실패하다 3차 공모 끝에 자치구에서 신청한 6개 후보지 가운데 최종 후보지로 삼거동 일대를 선정했다.

설명회에선 소각장이 들어설 경우 미치는 대기환경, 악취, 토양, 수질 등에 대한 조사 방향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설사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가 무산되더라도 법적 절차를 충족한 것으로 인정받지만 이왕이면 동의를 얻기 위한 방편인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첨단공법을 동원해 소각장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짓고 지상에는 주민들을 위한 레저·문화·복지 시설을 배치한다는 것은 주민들도 이미 안다. 소각장 인접지에 1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운영 후에는 매년 1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생활쓰레기 반입 수수료의 20%를 주민지원기금으로 내놓는 등 금전적 혜택도 많다.

광주시가 경계해야 할 점은 이런 혜택을 강조하면서 요식행위처럼 주민설명회를 개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5년 후 직면하게 될 쓰레기 대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광주시 어딘가에는 반드시 설치해야 하고 소각열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는 등 이곳이 최적지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주민들도 광주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열린 마음으로 설명회에 참석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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