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의 그림, 서머싯의 문장… 클래식으로 피어나다
광주예술의전당, 24일 '명작시리즈3 달과 6펜스’
2025년 06월 03일(화) 15:15
콘서트 가이드 안인모.<광주예술의전당 제공>
“땅에 떨어진 6펜스를 찾다 보면 하늘의 달의 보지 못한다.”

한 예술가의 내면과 자유를 향한 갈망이 문학과 미술, 음악을 타고 무대 위로 피어난다.

광주예술의전당은 2025 GAC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명작시리즈’ 세번째 프로그램으로 오는 24일 오전 11시 전당 소극장에서 ‘달과 6펜스’를 선보인다. 바쁜 일상 속 예술이 건네는 여유와 통찰을 제안해온 ‘11시 음악산책’은 이번 무대를 통해 문학적 서사에 음악과 회화의 향기를 덧입혀 관객에게 보다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이번 공연은 ‘달과 6펜스’ 속 주인공 스트릭랜드의 삶을 따라간다. 모든 안정을 내던지고 오직 예술을 위해 태평양 섬으로 떠났던 그는, 실제로 화려한 금융가에서 원시적 자연으로 예술적 여정을 떠난 화가 폴 고갱의 삶에서 영감을 받은 인물이다.

무대에서는 고갱의 대표작 ‘우리는 어디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가 교차하며 문학과 미술, 음악의 결을 하나로 어우러진다.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연구가 안인모가 해설을 맡아 관객들을 예술가의 내면을 향한 인문학적 여정으로 이끈다.

음악은 예술가의 이중적인 내면과 감정의 흐름을 따라 흐른다. 차이코프스키의 현악사중주 1번 D장조 2악장이 서정적 문을 열고,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오중주 A장조 2악장과 브람스의 클라리넷 삼중주 a단조 1악장이 고독과 열망 사이의 여백을 채운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브람스 피아노 5중주 f단조 3악장은 예술을 향한 강렬한 열정을 그려내며, 삶의 본질을 묻는 문학의 질문에 답한다.

2021 미국 피쉬오프 챔버뮤직콩쿠르에서 한국팀 최초로 전 부문 대상(Grand Prize)을 수상해 세계를 놀라게 한 실내악 그룹 ‘리수스 콰르텟’이 연주를 맡는다. 이해니(제1바이올린), 유지은(제2바이올린), 장은경(비올라), 마유경(첼로)으로 구성된 이들은 피아니스트 김소영, 클라리넷 연주자 김우연과 함께 감성의 무게를 더욱 풍성하게 쌓아 올린다.

안인모는 “이 시리즈는 고전을 더욱 깊게 들여다보는 예술적 체험”이라며 “그림 한 점, 음악 한 소절, 문장 하나에서 시작되는 사유가 관객의 마음속 깊은 파장을 일으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R석 2만원, S석 1만원,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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