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10대가 버린 담뱃불에
광산구 종합병원 직장어린이집 화재…다행히 인명피해 없어
2025년 05월 14일(수) 19:10
10대 청소년이 어른들 몰래 담배를 피다가 종합병원 옆 어린이집 화재를 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어린이집 건물에 원생 수십 명이 머물고 있었다.

광주광산경찰은 14일 어린이집에 화재를 낸 혐의(실화)로 10대 A군을 검찰에 넘겼다.

A군은 지난 3월 31일 오후 1시 40분께 광주시 광산구 신가동의 한 종합병원 내 직장어린이집 건물 아래서 담배를 피다 화재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필로티 형태의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당시 A군은 또래 친구 3명과 함께 이곳에서 담배를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담배를 피운 뒤 재를 털다가 주차장 옆에 있던 재활용품 수거장에 불씨를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불씨는 수거장에 쌓여 있던 쓰레기를 태우며 빠르게 커졌고, 결국 건물까지 불길이 옮겨붙었다.

건물 내에는 병원 교직원은 물론,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등 50여명이 머물러 있던 상황이었다.

병원 관계자 3명은 건물 옥상으로 몸을 피했다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고, 7명은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불은 발생 35여분 만에 진화됐으며 당시 차량 9대 및 4층 건물 500여㎡가 불타 3억 9219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건물 외부 CCTV를 통해 출입 인원을 파악한 결과 발화 시점에 A군을 비롯한 4명이 해당 장소를 출입한 것이 확인됐으며, 당사자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 있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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