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떤 선택? … ‘광주 핫코너’ 봉선동의 대선 표심은
부동산 정책 민감 광주의 ‘강남’
지난 대선 봉선 2동 제5투표소
국민의힘 윤석열 38.8% 득표
민주 “집중유세 총력, 이번에는…”
국힘 “전략지역 선정, 이번에도…”
2025년 05월 13일(화) 20:10
/클립아트코리아
21대 대통령선거에서 광주 남구 봉선동 표심의 향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봉선동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광주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리는데 기여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텃밭에서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봉선동 공략에 총력을 쏟고, 국힘은 지지율 지키기에 나서 봉선동이 이례적으로 전략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주께 봉선2동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간담회를 열어 민심을 확인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국민의힘도 같은 지역을 집중 유세지역으로 선정해 30% 득표율을 유지한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봉선2동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여야가 봉선동 관리에 나선 배경에는 심상치 않은 표심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대 대선 개표결과를 보면 광주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높았던 5개 동은 광주시 남구 봉선2동(민주당 75.6%·국민의힘 21.7%), 동구 학동(78.6%·15.7%)·서남동(78.3%·18.4%)·지산1동(79.7%·19.5%)·충장동(80.2%·15.7%) 등이다.

지난 20대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광주에서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챙겼다. 광주는 1987년 이후 13대 대선부터 19대 대선까지 전남보다 보수정당 득표율이 항상 낮았지만, 20대 대선에서는 전남을 제치고 광주의 보수정당 득표율이 더 높았다.

광주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봉선2동의 경우 국민의힘이 21.9%의 득표율을 올렸다. 봉선 2동 불로초 제5투표소에서 국민의힘이 3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봉선 2동에서 11.39%의 표를 얻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봉선 2동 득표율은 문재인 후보 57.09%, 안철수 후보 33.39%, 홍준표 후보 2.48%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에서 봉선 2동에서 보수정당이 이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광주의 대표적인 ‘아파트 부촌’이라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 정부의 부동산 종부세 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민주당 득표가 낮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06년 입주한 한국아델리움1단지 155㎡의 경우 지난 2021년 9월 1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2017년 8억~9억원대에서 5년새 2배 가량 오른 가격에 실거래 된 것이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의 공시가격은 최고 11억3000만원으로 1주택 소유자 기준 종전 종부세 납부 기준인 9억원을 훌쩍 넘는다.

민주당과 국힘이 관심을 갖는 봉선동에서 뚜렷한 여론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봉선2동의 한 주민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보수정당에 힘을 실어 줬지만, 실질적으로 변화가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또 보수정당에 힘을 실어줘야 하느냐의 의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내란 세력에 표를 줄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번에는 광주시민들의 표심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정가에서는 봉선2동 주민이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정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은 “봉선동 지역에서 30% 확보가 목표”라면서 “최근 광주지역 온라인 가입 권리당원의 80%가 20~30대라는 점에서 조선대와 동구지역 득표율도 의미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조선대와 충장로가 위치한 광주 동구에서는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선거비 보존 득표율인 15%를 획득했다.

/특별취재단=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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