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막고 노벨상 받고…5·18 현장 찾아 광주로 광주로
45주년 맞아 전국민 뜨거운 관심
5·18묘지 참배객 연일 북적
“광주를 배우자” 외국인들도 급증
각종 5월 행사 참가자 대거 몰려
2025년 05월 12일(월) 20:20
제45주년 5·18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1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들이 묘역을 둘러보며 영령들을 추모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올해 45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책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등을 계기로 5·18과 5월 정신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5·18민주묘지는 5월 의미를 느끼려는 참배객으로 연일 북적거리고, 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가 여는 행사마다 방문객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국립5·18민주묘지에 따르면 5·18민주묘지 방문객 수는 2021년 19만5118명, 2022년 22만 7238명, 2023년 31만4954명, 2024년 29만9759명 등 증가하는 가운데 올 현재 5만 3056명이 몰려들었다. 방문객 수는 1월 8329명, 2월 6405명, 3월 8094명, 4월 1만 2287명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올해 5월 한 달만 놓고 보면 1~10일 새 1만 7941명이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1만 4004명)에 비해 28.1% 증가한 수치다.

5·18을 배우고 싶어 광주를 찾는 외국인도 급증세다.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외국인 수는 2022년 2140명→2023년 3559명→2024년 5047명으로 늘었고, 올해도 4월까지 민주묘지에 총 958명 방문해 전년 동기(708명)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인이 12·3 계엄 등을 계기로 광주를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행사위가 5월을 맞아 광주 곳곳에서 열고 있는 행사도 인기다.

올해 새로 추진하는 ‘오월 텐트촌’ 행사는 선착순 신청 접수 9일만에 3분의 2가 마감됐다. 이 행사는 1박 2일에 걸쳐 광주시 동구 궁동 중앙초 운동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숙박하며 5·18 행사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행사위는 2~3인용 총 216개, 3~4인용 100개 텐트를 마련했으며, 이 중 3~4인용은 일찍이 마감됐다. 2~3인용 텐트 또한 12일 현재 100여동 정도 신청자를 받았다.

행사위가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전일빌딩 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 펼치는 ‘오월연극제’도 12일까지 240여명 사전 예약했다. 오월연극제에서는 극단 깍지의 ‘망대’, 극단 토박이의 ‘오 금남식당’, 놀이패 신명 ‘언젠가 봄날에’, 푸른연극마을 ‘나와 어머니와 망월’ 등 연극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17일 오후 4시에 전남대, 조선대, 광주고, 광주역, 북동성당 등 각지에서 금남로로 집결하며 행진을 하는 ‘민주평화대행진’에 참가하겠다는 이들도 두 배로 늘었다. 지난해 5000여명이 참가한 데 비해 올해는 신청 접수된 인원만 1만 6000여명에 달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1인 참가를 신청·문의하는 이들이 3~4배 이상 부쩍 늘었다는 것이 행사위 설명이다. 김순 행사위 집행위원장은 “전국에서 오시는 분들이 광주와 5월 정신을 충분히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하고, 광주시민들도 광주라는 도시에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행사를 안전하고 뜻깊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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