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진보·보수 아닌 대한민국만 있을 뿐”
민주당, 서울서 공식 선거운동 첫 발…‘빛의 혁명’ 선대위 출정
“내란 종식으로 벼랑 끝 민주주의 살리고 국민의 삶 지켜내겠다”
2025년 05월 12일(월) 19:5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 후보는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이날 ‘빛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소년공 출신 대통령 후보의 출정식을 보기 위해 청계광장에는 지지자 2만명이 참석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닌,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며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란수괴를 재판에 넘기고 대통령직도 박탈했지만, 헌법까지 무시하는 내란 잔당의 2차·3차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저들의 반란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3년 전 대선에서 미세한 승리를 하고도 모든 것을 차지한 저들이 교만과 사리사욕으로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었다”며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 대선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유세를 해야 할 지경이다. 국민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민주주의·국격은 무너지고 평화와 안보도 권력유지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은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내란 이전의 대한민국이 아닌, 신문명시대 새로운 표준으로 거듭날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더는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이념,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할 여유가 없다. 이제부터는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당선자는 숨돌릴 틈도 없이 난파선의 키를 잡고 위기의 거대한 삼각파도를 넘어야 한다. 바로 투입될 유능한 선장, 대한민국의 살림을 책임질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밝혔다.

그는 “이재명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면 단 한 사람의 책임자가 얼마나 세상을 크게 바꾸는지 증명하겠다. 저를 국민의 행복을 증명할 유용한 도구, 충직한 일꾼으로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출정식에 함께한 선대위원들도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민주연구원이 그동안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 Q’에서 수집한 국민의 의견을 모아 만든 녹서를 전달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출정식을 마친 후 곧바로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의 한 스터디룸을 찾아 IT기업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원래 판교에서 유세를 하려고 준비를 했다가, IT분야에서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해서 일정을 변경했다”며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규모로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개발자들의 근로조건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IT 개발자는 매우 힘들다. 노동시간이나 강도 문제도 있고 적정한 보수가 과연 주어지느냐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자발성에 기초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노동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또 “잘 나가는 회사는 ‘자고 싶으면 자라, 게임하고 싶으면 해라’ 하며 쉬게 해 주지 않나. 그러면서 진정한 자발성과 헌신성을 자극해야지, 하루 몇 시간 일했는지 체크하면 되겠나”라며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 결과를 내려면 억압적 노동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단=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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