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1명 치매…돌봄시스템 강화하길
2025년 05월 09일(금) 00:00
가정의 달 5월은 가족을 한 번쯤 되돌아보는 기간이다. 그중에서도 8일 어버이날은 부모님의 은혜와 무한한 자식사랑을 되새겨 보는 날이다. 부모 가운데 치매 환자라도 있다면 어버이날의 의미는 일반 가정보다 더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치매 환자가 100만명에 육박한다. 나이들수록 발병률이 올라가는 치매의 특성상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전남은 2024년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추정 치매환자가 5만 6693명으로 유병률이 12.2%에 달한다. 광주도 치매환자 2만 3477명에 유병률이 10.3%로 광주·전남 모두 65세 이상 노인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

치매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돌봄이 가족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데 있다.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생기면 가족 일원이 돌보는 단계를 거쳐 증상이 심해지면 요양 병원이나 시설로 가게 되는데 가족 돌봄 기간은 평균 27.3개월이다. 돌봄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족들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는 물론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간병 비용은 집에서 돌볼 경우 1733만원, 시설·병원 이용시 3138만원으로 웬만한 가정 경제라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며칠 전에는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총 자산이 154조원이라는 자료가 처음 공개됐다. 저출산고령화위원회가 고령 치매환자 자산을 전수조사한 것인데 치매환자들이 보유한 이른바 ‘치매머니’가 국내총생산(GDP)의 6.4% 수준으로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치매는 이제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가 모두 나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돌봄시스템 구축이 가장 시급한 과제인데 광주·전남만 하더라도 치매안심센터의 돌봄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지자체들은 다시 한번 돌봄시스템을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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