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여행 성지 전남으로-시즌 Ⅱ] (1) 봄꽃 나들이 여기 어때!
남도의 봄 花~ 좋다…남도의 맛 味~쳤다
매화·진달래·벚꽃 등 매혹적 향기 따라 섬진강변 걷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보성 주암호에서 인생샷 남겼다면
남도 별미 즐기고 명량해상케이블카 타고 풍광에 ‘풍덩’
2025년 03월 21일(금) 08:00
완도 청산도 전경. 청산도 축제가 열리는 오는 4월 5일부터 ‘청산도 축제’가 열리는 완도 청산도도 봄 맞이 여행지로 손꼽힌다. <완도군 제공>
전남은 맞춤형 여행지가 가득하다. 올망졸망한 섬과 바다, ‘시골 갬성’ 가득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체험거리로 가득한 농촌 여행지, 답사 여행 하듯 곳곳에 흩어진 문화유산 유적지, 산과 바다를 경계 삼아 걷는 산길·숲길·해안길 등 힐링 산책지, 겨울철 떨어진 입맛을 돌게 할 미식 여행지 등.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독특한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 식문화가 즐비하다. 전남이 전 세계 관광객들 사이에 꼭 가봐야할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이유다. 전남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글로컬 여행성지 전남으로 시즌 2’를 시작한다.

해남 설아다원 전경. 설아다원은 녹차밭 뿐 아니라 다양한 봄꽃들로 봄 나들이 하기에 좋은 여행지다. 또 언제 가도 좋은 숲길로 유명한 해남 대흥사 인근 두륜산 장춘숲길, 명량해상케이블카, 포레스트(4est)수목원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해남군 제공〉
다시, 봄이다. 일상을 흔들었던 엄혹한 겨울을 밀어내고 어김없이 찾아온 봄이다. 꽃샘 추위가 소란스럽게 해도, 따뜻한 일상이 기다려지는 반가운 봄이다.

매화꽃, 개나리, 산수유, 벚꽃, 유채꽃 …. 남도 들녘이 형형색색의 봄꽃들로 본격적인 풍경화를 그려가는 시기, 주말마다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기엔 아깝다.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살아 있다면 가슴 뭉클하게/살아 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양광모>는 싯구처럼 비정상적 일상을 털어낼 준비를 시작하자.

봄꽃 명소 찾아가 인생 샷을 찍고 액티비티를 즐기다 입맛을 북돋워주는 봄철 음식과 디저트 순례까지 주말 하루를 채워보자. 그리 길지 않은 봄, 미세먼지와 황사가 찾아오기 전에 제대로 즐길 때다.

전복 한 상.
◇봄꽃 나들이, 내일이면 늦을지도=짧은 봄 만큼이나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개나리·매화·산수유·벚꽃·진달래 순으로 피던 봄꽃 순서도 뒤죽박죽된 지 오래다. 축제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도 꽃 눈치 보느라 바쁘니 활짝 핀 꽃망울 터트리는 시기에 맞춰 봄 나들이 일정을 짜는 것도 눈치를 살펴야 한다.

여수 영취산은 국내 3대 진달래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여수 영취산진달래축제(3월 22~23일),등반대회도 열리니 주말 숲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기회다. 여수는 진달래만 보고 오기 아쉽다. 동백나무 군락지 오동도, 돌산공원, 웅천 예술의 섬 장도까지 찍고 명물인 서대회, 간장게장을 맛보고 쑥·딸기모찌 아이스크림 디저트까지 챙겨먹다보면 여행하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섬진강변을 따라 벚꽃 가로수 터널을 지나며 흩날리는 벚꽃잎을 감상할 수 있는 섬진강 벚꽃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인생샷 명소다. 주변 식당에선 은어회와 은어구이, 참게를 곁들인 민물매운탕 등이 별미다. 벚꽃 피는 시기에 맞춰 구례 서시천과 문척면 죽연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구례 300리 벚꽃축제(3월 28일~30일)도 챙겨볼 꽃축제다. 강진 금곡사 벚꽃길도 이 맘때 꽃 눈치 봐야 하는 장소다. 꽃비를 맞으며 걷는 명소로, SNS 인증샷 올리는 것 필수인 ‘핫플’이다. 불향 가득한 달짝지근한 불고기맛을 느낄 수 있는 병영돼지불고기, 병영소주, 설성막걸리는 강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로컬 별미다. 강진군 군동면~작천면 일대에서 열리는 ‘강진금곡사 벚꽃삼십리길 축제’는 올해 4월 4~6일로 예정된 상태지만 구제역으로 변경 여부가 논의중이다.

병영돼지불고기.
◇달아난 입맛 찾기 미식여행, 남도가 트렌드=보성 주암호를 배경으로 펼쳐진 대원사 벚꽃길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만큼 챙겨봐야할 꽃 산책길이다. 5.5㎞에 이르는 보성왕벚나무터널은 벚꽃 장관을 감상하기에 최고 핫플.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보성벚꽃축제(29일·보성군립백민미술관 일대)도 즐겨볼만하다. 벚꽃만 보고 가기 아쉽다면 제암산 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려 녹차향 맡으며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성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녹차 재배지다. 녹차잎을 먹인 보성녹돈요리와 녹차 디저트는 입맛을 돋구는 데는 최고다.

신안 섬 수선화축제(4 월4일 ~13일)가 열리는 시기에맞춰 섬을 노랗게 물들인 수선화를 보는 섬 여행도 노려볼만 하다. 수선화 수백만 그루가 심어져 노란색으로 물든 섬에서 푸른 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

언제 가도 좋은 숲길로 유명한 해남 대흥사 인근 두륜산 장춘숲길은 힐링하듯 산책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명량해상케이블카, 포레스트(4est)수목원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4월 5일부터 ‘청산도 축제’가 열리는 완도 청산도도 봄 맞이 여행지로 손꼽히는 전남 대표 여행지다. 지난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선정된 이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느린 삶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 관광지로도 인식되고 있다.

구례 섬진강변을 따라 벚꽃 가로수 터널을 지나며 흩날리는 벚꽃잎을 감상할 수 있는 섬진강 벚꽃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인생샷 명소다. 벚꽃 피는 시기에 맞춰 구례 서시천과 문척면 죽연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구례 300리 벚꽃축제(3월 28일~30일)도 챙겨볼 꽃축제다. 〈전남도 제공〉
인기 TV 드라마 ‘정년이’ 촬영 장소로 알려진 청산도 슬로길은 젊은 여행객들의 인증샷 성지다. 청산도에서 1박을 하고 완도로 나와 16개 테라피실을 갖춘 해양치유센터에서 웰니스 여행을 체험하는 기회도 챙겨볼만하다. 전복코스요리, 전복뚝배기 등 완도 청정해역의 수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로 즐겨볼 수 있다.

완도는 ‘남쪽(南)의 쪽빛(藍)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남파랑길 구간에 들어있는 지역에 볼거리가 집중돼 걷기 여행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남파랑길은 해남 땅끝에서 부산 오륙도까지 이어지는 1463㎞의 국내 가장 긴 탐방로다.

전남도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해양 자원으로 가득한 전남의 봄을 느끼고 독특한 전남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가스트로 투어’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전남에 머물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트로 투어(Gastro Tour)는 배, 위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Gastro’ 와 여행의 ‘Tour’ 가 합쳐진 말로 ‘미식여행’ 을 뜻한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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