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 “국가트라우마센터 지원 협의하겠다”
광주 방문, 정부 운영책임 약속
프로그램 참여자 격려 건의사항 청취
강 시장, 센터 운영비 국비지원 요청
2024년 08월 01일(목) 20:02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전 서구 화정동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를 방문해 강기정 광주시장 등과 함께 내부시설을 둘러본 뒤 센터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정부가 국립시설인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비까지 떠넘기는 등 국비 보조금을 노골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본보 7월 16일자 1면>과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부족한 재원은 재정당국과 협의해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며 정부 책임을 약속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일 오전 광주 서구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를 방문한 이상민 장관을 만나 “국립국가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에 정부 책임을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는 지난 7월 개소한 국립국가트라우마치유센터는 국립 시설이고 국가폭력에 의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들어 정부에 ‘운영비 전액 국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치유센터 운영비 중 50%를 지방비로 충당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광주시는 지난달 개소를 위해 일단 임시 예산 5억원을 편성해 운영비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또 국회와 협력 등을 통해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중앙부처, 기재부, 국회 등을 수시로 방문해 운영비 국가 부담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 장관은 이날 간담회를 갖고 “한국전쟁과 5·18, 민주화과정에서 많은 분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아직까지도 트라우마 고통을 받고 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삶의 회복을 돕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면서 “개관 과정에서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개관했고, 앞으로 부족한 재원은 행정안전부가 재정당국과 꾸준히 협의해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후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시설을 둘러보며 원예치유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고 있는 내담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건의사항 등도 청취했다.

한 내담자는 “국가가 준 상처를 국가가 직접 치유해주니 트라우마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일부 프로그램이나 시설 운영면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는 듯 하다. 센터 운영이 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예산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한편 정부는 법률에 따라 국가폭력 등에 의한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의 회복 지원을 목적으로 광주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를 설립했다. 총 사업비 107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2224㎡) 규모로 지난 7월 개관했으며, 운영 첫 해인 올해는 국비 8억 1500만원과 광주시 출연금 5억원으로 운영 중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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