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많이 찾는 전남 겨울 관광지…전통문화·K-푸드 찾아 글로벌 관광객 몰려온다
2023 전남 방문의 해 이번엔 어디로 갈까<20>
외국인 선호도 1위, 민속마을 낙안읍성
화엄사 템플스테이·비건 버거 체험도 인기
CNN 선정 꼭 가봐야 할 곳, 담양 죽녹원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신안 퍼플섬
목포 시화골목·보성 대한다원도 많이 찾아
2023년 12월 12일(화) 19:45
낙안읍성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지난해 방문객 통계 집계 결과,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 선호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전남관광재단 제공>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불러들이는 글로벌 관광 메카로 도약한다.’

전남이 민선 8기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펼치면서 내건 목표다. 전 세계 관광·문화 축전과 연계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상품으로 날마다 새롭고 재미가 있는 관광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전남도 구상이다.

이미 외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글로벌 관광지도 적지 않다. 돌아다니기 싫은 추운 겨울에도 “오길 잘했다”고 할만한 풍광으로 여행객들 발길을 멈추게 하는 관광지들이다. 전남도는 일본(미식)·동남아(K콘텐츠) 등 국가별 선호여행 특성을 반영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무안국제공항을 통한 정기·부정기 노선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대만·미국 크루즈 유치 마케팅도 강화하면서 더 많은 글로벌 관광지 육성에 나선다.

◇외국인 선호 관광지 1위, 낙안읍성=낙안읍성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지난해 방문객 통계 집계 결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전남 외국인 선호 관광지로 꼽혔다.

순천 낙안읍성은 순천시 낙안면 남대리 낙안읍성 일대에 있는 민속마을. 지난 1983년 사적으로 지정되었으며 108세대가 실제로 생활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2011년), 한국관광의 별(2019년), 한국관광100선(2015~2016년) 선정, CNN Go가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선 중 16위(2012년), 문화재청의 ‘문화재 누림 가족 수학여행지 32선’ 등에 선정될 정도로 알려져 있는 대표 관광지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남을 가장 많이 찾는 시기가 1월인데, 눈 내린 겨울 낙안읍성은 인생샷 촬영지다.

구례 화엄사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21만3000여명이 찾는 등 전남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관광지 2위에 올랐다. 눈 내린 구례 화엄사 전경.
◇한 해 돌아보는 템플스테이, 비건 버거 체험도=구례 화엄사는 요즘 핫하다.

12일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21만3000여명이 찾는 등 전남을 찾은 관광객들이 여수케이블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찾은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대중에게 열린 사찰을 표방하며 사찰 음식과 불교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사찰 문화 체험을 통한 K-사찰, K-비건 푸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화엄제, 홍매화축제, 모기장 음악회 뿐 아니라 눈에 띄는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범정스님과의 차담회, 템플스테이, 사찰음식을 찾는 여행객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템플스테이의 경우 외국인 전문 템플스테이로 체계화된 외국인 전담 시스템을 통해 언제든지 영어로 안내 받으면서 편안하게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고 절 예절, 공양, 108배, 연등 만들기 등 다양한 불교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찰 음식을 기반으로 한 화엄사 비건 버거를 내년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 사찰 음식 알리기에 나선다.

화엄사 7개 암자(연기암~청계암~보적암~미타암~내원암~금정암~지장암)를 도보로 순례하는 ‘7암자 순례길’ 탐방객도 꾸준하다.

지난해만 72만3000명이 넘는 여행객이 다녀간 죽녹원 겨울 전경. <전남도 제공>
◇죽녹원, 대나무 향기 맡으며 힐링여행을=죽녹원은 CNN에서 한국 방문 시 꼭 가봐야 할 곳으로도 선정된 명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선정한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5회 연속 선정될 정도로 대표적 관광지다. 한국관광 100선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꼭 가봐야 할 대표 관광지를 2년마다 평가해 선정하고 홍보하는 사업. 그만큼 외국인 방문객도 많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데이터랩 통계에 따른 지난해만 72만3000명이 넘는 여행객이 다녀갔다. ‘알포인트’, ‘일지매’, ‘환혼’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죽녹원은 한옥 카페 등 쉼터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갖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지난 2018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고 2019년 전남 지방 정원으로 등록됐다. 대숲 산책로와 사군자정원, 이이남아트센터 한옥체험장 등을 돌며 찍는 사진은 SNS를 즐기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인생샷 명소로 알려져 있다.

◇퍼플섬, 사계절 여행지로=유엔세계관광기구(UNWTO·World Tourism Organization)가 지정하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된 퍼플섬(purple island)은 외국 여행객을 유인할 대표적 관광상품이다.

퍼플섬은 신안군 안좌도의 부속 섬으로 어느 곳에서도 반달 모양으로 보이는 반월도와 박씨가 처음 들어와 살았다고 박지도라 부르는 두 개의 섬을 말한다.

반월도~박지도를 연결하는 다리와 마을을 온통 보라색으로 아름답게 꾸며 놓아 지역 대표 관광명소뿐 아니라 파리 패션위크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세계적 관광 명소로 발돋움했다. 신안 퍼플섬 뿐 아니라 인근 수석미술관 등을 아우르는 1004뮤지엄파크, 바쁜 삶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순례길 등 둘러볼 여행지가 많다.

◇목포 르네상스, 케이블카·레트로 여행지=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일대는 1970~80년대 건물이 남아 있어 복고풍(레트로) 여행지로 손꼽히는 명소. 흑백사진같은 인증샷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둘째, 셋째골목 등 3개의 테마 골목으로 이뤄진 골목에서는 다양한 벽화작품, 시로 꾸며졌다. 넷째골목인 바다가 보이는 마당을 테마로 이루어진 골목길은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들과 갤러리를 만나볼 수 있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코발트빛 지붕이 겹쳐진 마을 과 바다가 보이는 배경으로 찍는 인증샷은 SNS에서 유명하다. 영화 ‘1987’ 촬영지로 유명한 연희네 슈퍼는 촬영 당시 모습이 남아 있다.

낭만항구와 다도해를 따라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100선(2020년)과 2023~2024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될 만큼 목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데다, 야경과 다도해의 360도 파노라마뷰가 입소문이 난 대표 관광명소.

이외 전남을 찾은 외국인이라면 꼭 들르는 보성 대한 다원의 경우 눈 속에 파묻히는 녹차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겨울에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줄을 잇는다. <끝>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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