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통합돌봄은 민주주의 완성·광주정신 실현 상징”
광저우 세계시장포럼 기조연설…5·18에 기반 둔 도시 포용성 설파
‘통합돌봄’ 국제도시혁신 최고상…“광주 미래, 돌봄민주주의로 완성”
2023년 12월 10일(일) 20:05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9일 중국 광저우시 월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시장포럼’에 참석해 ‘광주다움 통합돌봄’ 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제도시 혁신상을 수상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복지정책을 훨씬 넘어서 민주주의의 완성과 광주정신을 실현하는 대표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지난 9일 중국 광저우 월수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세계시장포럼’에 참석해 ‘광주다움 통합돌봄’ 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광주만의 돌봄 정책 도입 배경과 5·18민주화운동에 뿌리를 둔 민주도시 광주의 포용성 등을 알려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강 시장은 전 세계 100여 도시 시장들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 현실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연설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기반한 광주만의 혁신적인 통합돌봄 정책이 도시 안전망·공동체 구축 등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 지 등을 설명했으며, ‘민주·인권 대표 도시’ 광주의 위상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 하는 기조연설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시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광주시를 비롯한 전 세계 도시는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돌봄수요와 1인 가구 증가, 경제적 양극화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한 뒤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대안은 돌봄에 있고, 돌봄은 개인이나 가족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지원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임인 만큼 정부의 사회안전망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시작했다”고 정책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강 시장은 특히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시작점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소개해 포럼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강 시장은 “광주는 ‘광주정신’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도시”라며 “1980년 서로를 돌보는 연대의 정신으로 도시를 지킨 특별한 역사가 있다. 이러한 광주정신에서 오늘날 확장된 것이 광주다움 통합돌봄”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는 일상에서 인간으로, 시민으로 최소한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이웃을 돌보는 도시가 되고자 한다”며 “질병, 노쇠 등으로 발언·투표·참여할 권리가 박탈된 이들은 발언하고, 투표하고,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복지정책을 훨씬 넘어서 민주주의의 완성과 광주정신을 실현하는 대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이날 연설에서 악취가 너무 심해 이웃이 돌봄을 신청한 80살 어르신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강 시장은 “고립 생활로 집안은 쓰레기가 가득 차 있고, 썩은 음식을 드시며 연명한 어르신을 구조한 후 씻기고, 식사를 지원하며 영양실조를 막았다”며 “이후 병원으로 모셔가 치매 판정을 받았고 장기적 지원이 가능한 국가돌봄으로 연계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식이 끊긴 아들과 다시 연락이 닿은 것이다. 단순히 서비스 몇 가지를 시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웃 간에 끊어진 공동체를 연결하는 관계돌봄”이라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이어 “광주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돌봄에서 시작되고 통합돌봄을 통해서 확대되며 돌봄민주주의로 완성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 같은 혁신적인 시도를 전 세계 도시와 나누고 발전시켜 가겠다”는 다짐의 말로 기조연설을 마무리 했다.

한편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지난 7일 전 세계 24만개 도시가 가입한 최고 권위의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과 인구 100만명 이상 138개 세계 주요 도시가 회원인 세계대도시연합(Metropolis) 등 공동 주관한 ‘국제도시혁신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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