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마을이나 섬진강 십리벚꽃길 등 광양 여행을 한다면 한 시간을 투자해 옥곡 면소재지에 위치한 구다리식당을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TV방송 제안도 거절했다는 구다리 식당은 메기탕 단품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여수, 순천등 전남 동부권에서 일부러 찾아와서 먹을 정도로 미식가들 사이에선 소문이 파다하다.

예약손님이 많은 터라 조금 늦은 시간에 예약하면 자리가 없으니 다음에 오라고 무심하게 이야기 하신다.

마당 가장자리에 위치한 연못에 메기들이 놀고 있다

허름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옛스러움에 아련한 향수도 느낄 수 있다. 인테리어 익스테리어의 무심함에서 맛으로 승부를 본다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물씬 풍겨온다.

작은 홀에 테이블이 몇 개 있고 안으로 들어서면 안채와 별채에 작은 방들이 있어 좌식으로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마당 가장자리 작은 연못에 풀어놓은 메기를 직접 잡아 바로 요리 하기 때문에 재료의 신선도는 보장받은 셈이다.

미나리와 시래기가 많아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일반적인 메기탕은 국자로 휘 저을때 묽게 느껴지지만, 이집의 메운탕에는 저을 때 국자가 잘 안들어갈 정도의 걸죽한 느낌이 든다.

뚝배기 바닥을 뒤집어 보면 아랫쪽에 메기 고깃살들이 가득 깔려 있다.

미나리와 시래기가 많아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내며, 맵지않고 단백하며 양도 푸짐하면서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로는 최고다.

광양의 대표 먹거리로는 광양숯불구이, 재첩국, 정어리쌈밥등이 있지만 메기매운탕으론 이 집이 으뜸 이다.

메기는 예로부터 고단백 식품으로 원기회복 증진 효과와 혈액순환 개선, 동맥경화에 좋다고 알려져 왔고 당뇨 치료 및 완화,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광양=김대수 기자 kd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