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문화예술 매거진 예향 12월호
마을주민과 함께한 ‘구멍가게가 사라진다’
화제의 문화 현장 ‘고흥 남진 트로트기념관’
2023년 12월 03일(일) 19:15
검은 토끼의 해 2023년이 저물어간다. 올 한해 계획했던 일을 잘 실행해왔는지 돌아보고 다가올 2024년을 새롭고 알차게 구상해 볼 시점이다.

광주일보가 발행하는 문화예술매거진 ‘예향’ 송년호인 12월호가 발간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특집 ‘구멍가게가 사라진다’를 준비했다. 서민들의 일상생활과 마을공동체 중심에 있었던 구멍가게가 시대변화에 따라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 대신 ‘도시의 구멍가게’ 격인 편의점이 24시간 불을 밝힌다. 젊은 세대들은 구멍가게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에 더욱 익숙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어렵사리 꿋꿋하게 마을주민들과 함께 살아 숨쉬는 함평 ‘향교수퍼’와 영광 ‘명진슈퍼’의 나이테를 헤아려본다.

예향 초대석 주인공은 40년 동학연구에 한길을 걸어온 박맹수 원광대 명예교수다. 지난 10월말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의 비’가 나주역사공원에 세워졌다. 한국과 일본의 동학을 연구하는 역사학자들과 시민들에 의해 모금된 성금으로 세워졌다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128년 전 동학농민군의 해원과 역사적 진실규명에 헌신해 온 박 교수의 40년 동학연구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화제의 문화 현장’으로 찾아간 곳은 최근 고흥에 둥지를 튼 ‘남진 트로트기념관’이다. ‘트로트 가왕’,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원조 오빠부대의 주역’ 등 수많은 수식어를 지닌 트로트 가수 남진은 데뷔 60주년을 앞둔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의 가수 인생과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남진 트로트기념관’ 개관식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남진과 팬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전남도립미술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아 기획한 ‘황영성 초대전-우주가족 이야기’전 현장으로 안내한다. 한국적 조형으로 ‘가족’이라는 주제를 천착해 온 화가의 60년 화업을 조명하고 1950년대 초기작부터 근작, 설치작품까지 밀도있는 전시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송년 기획으로 2023년 지역 문화계를 결산하는 시간도 갖는다. 2023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면 예술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졌던 한 해였다. 예술가들은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다채로운 창작의 결과물을 관객들에게 선보였고, 시민들과 관객들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곳곳의 문화 현장을 찾아 예술의 향기를 즐겼다. 문화예술계 한 해의 활동과 결과들을 돌아본다.

‘맛과 멋 함께, 남도 유람’이 향한 곳은 겨울여행의 최적지 영광이다. 백수해안도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겨울 여행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영광은 ‘물무산 행복숲 질퍽질퍽 맨발황톳길’을 비롯해 천년고찰 불갑사, 4대 종교(기독교·불교·원불교·천주교) 유적, 삼형제 섬 등 많은 여행지를 품고 있다. 굴비한정식과 모싯잎송편, 보리떡(빵), 천일염, 젓갈 등 특산물도 여행자들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백수해안도로와 영광 칠산 타워에서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한 해를 마무리해보자.

기획물 ‘新전남관광여지도’는 연말을 맞아 전남의 해넘이 명소를 소개하고, ‘목포, 어디까지 가봤니?’ 편은 대한민국 맛의 수도 목포 평화광장 ‘맛의 거리’와 ‘연인의 거리’로 안내한다.

이외에 ‘도시를 바꾼 아트투어리즘’은 예술 힐링 여행지 강원도 강릉과 양구로 떠나고, ‘호남의 누정’ 여섯 번째 이야기는 활쏘기로 덕행을 살피는 심신수련의 전통 공간인 광주 관덕정을 찾아가본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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