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확장 부지 전격 변경이 남긴 것
2023년 11월 29일(수) 00:00
광주신세계 확장·이전 사업이 전격적인 부지 변경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사업자인 광주신세계가 1년 가까이 추진해 온 사업 부지를 기존 이마트에서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내 유스퀘어로 변경한데 따른 것이다.

광주시와 신세계, 금호그룹은 그제 광주시청에서 신세계백화점을 이마트 부지에서 유스퀘어 문화관으로 이전해 터미널 일대를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초 광주신세계는 9000억 원을 들여 인근 이마트와 주차장 부지에 현재보다 면적을 4배 늘린 프리미엄 백화점인 ‘아트 앤 컬처 파크’ 건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1월 사업계획서 제출을 시작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까지 1년 가까이 사업을 진행해오다 갑자기 부지를 변경한 것은 난항을 겪는 행정 절차와 주변 상권의 반발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는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가 사업지 주변 차로 건축선 후퇴(셋백·Set Back) 등을 요구하자 사업 부지 변경 카드를 꺼내 들었다. 표면적으로는 기부채납이 과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시장 논리가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부지 변경 카드는 금호그룹 입장에서도 싫지 않은 제안이다. 버스터미널은 코로나19 이후 급감한 이용객들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인데 전격적인 부지 변경 결정을 보면서 기업 투자는 흐르는 물과 같아 과도하게 둑을 쌓을 경우 진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광주시는 3자가 모두 윈-윈하는 결정이라고 했다. 제대로 된 복합쇼핑몰 건립은 광주시민들의 숙원 가운데 하나다. 부지 변경이 이뤄진 이상 이제는 더 이상 사업이 지체되도록 해선 안된다. 두 기업과 광주시는 한데 힘을 모아 당초 광주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짓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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