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 문 연 남진기념관, 대중문화 산실되길
2023년 11월 23일(목) 00:00
남진 트로트 기념관이 고흥에 둥지를 틀었다. 가수 이름을 딴 ‘트로트 기념관’으로는 국내 첫 사례로 60여년간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아온 국민가수 남진의 인생과 발자취를 기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남진 트로트 기념관이 자리잡은 곳은 고흥군 영남면 옛 영남초등학교 영동분교 폐교 부지다. 2016년 남진이 사비를 들여 8600㎡를 매입한 부지에 2층 규모로 들어섰다. 1층은 공연사진 아카이빙을 비롯해 무대 의상, 레코드판, 트로피 등을 전시하고 2층은 스튜디오로 조성했다.

그제 현장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가수 남진과 선후배 동료 가수, 고흥 군민, 팬 등 300여명이 참석해 기념관 개관을 축하했다. 특히 기념관에 전시된 60여년 노래 인생의 다양한 자료 등 아카이빙 기록물 대다수를 열혈 팬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해 기념관 개관의 의미를 더했다.

‘트로트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남진은 트로트를 넘어 국내 대중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 국내 최초 팬클럽을 탄생시킨 것도 남진이었다. 1965년 데뷔이후 ‘님과 함께’ ‘둥지’ ‘빈잔’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인기 절정기에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전 파병을 자원할 정도로 일찍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연예인이기도 하다.

특히 호남사람들에겐 군사독재 시절 노래로 소외와 설움을 달래줘 위로와 자부심을 안겼다. 2017년부터는 고흥군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내 사랑 고흥’을 발매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고흥군은 남진기념관이 팬 등 방문객들을 유인해 관광 활성화와 군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진의 고향인 목포시는 남진 출생기념관 건립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의 대표 문화예술인 남진의 기념관이 나비효과로 이어져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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