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투수 코치 “KIA 투수들 ‘싸움닭’으로 만들겠다”
선수와 코치 서로를 잘 알아야
투수는 마운드서 강한 모습 필요
훈련 불편해야 경기가 편안해
투수는 마운드서 강한 모습 필요
훈련 불편해야 경기가 편안해
![]() 정재훈 코치 |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된다”며 정재훈 투수 코치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밝혔다.
KIA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앞서 이동걸 불펜 코치와 정재훈 투수 코치를 영입하면서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 두산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지도자로서도 역할을 했던 그는 새 팀에서 새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정 코치는 “분위기 좋고, 감독님 잘해주시고 비슷한 연령대 코치들도 많아서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KIA는 전국구 팀이다. 팬층도 그렇고, 우승도 제일 많이 한 팀이다. 매년 우승권에 있어야 하고 우승을 생각하는 팀이라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되는데 투수 파트 잘 만들어서 내년 우승에 일조하겠다”고 언급했다.
KIA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 5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선발 고민이 있었지만 ‘젊은 마운드’는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캠프에는 긴 시즌을 운영할 때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 코치가 최우선으로 두는 부분은 ‘대화’다. 선수를 알아야 마운드 지도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코치는 “나도 선수를 알아야 하고, 선수들도 나를 알아야 한다. 처음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게 내가 다섯 마디 이야기하면 선수도 다섯 마디를 하라는 것이었다. 쓸데없는 이야기라도 하라고 했다. 그래야 서로 빨리 알고,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있다. 결국 목표는 하나다.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며 “선수들 잘 되고, 그런 선수가 모이면 팀이 강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화를 바탕으로 ‘어필 시간’도 갖고 있다.
정 코치는 “지금은 경기를 하는 기간이 아니니까, 내가 어떤 투수인지 보여줘야 한다. 라이브 피칭 등을 통해 자신의 볼, 타자들의 반응 등을 보면서 자신이 좋은 투수라는 자신감을 채워야 한다. 그 반대인 선수에게는 계속 용기를 주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시간’과의 지루한 싸움도 독려하고 있다.
그는 “다음 날 바로 좋아지는 걸 가르쳐 줄 수는 없다. 방향을 제시해 주고 몇 개월 후 1년 후, 3년 후에 다른 선수가 될 것이라는 모티브를 준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시간이 쌓여서 된 것이다”며 “코치들 보는 눈은 똑같다. 어떤 부분이 당장 안 좋아진 게 아니다. 극단적인 변화도 필요하겠지만 그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변화를 위한 시작점이 캐치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훈련은 불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코치는 “경기를 전쟁으로 비유하면 무기가 오늘따라 안 좋다고 경기 중에 체크하고 영점을 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총을 던져서라도 경기를 이겨야 한다. 훈련은 그걸 조절하는 것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이해를 시키는 것부터 시작이다”며 “경기할 때 생각이 마운드 2~3m 안에 있는 선수가 있다. 경기하면서 내 공, 밸런스를 찾는데 투수의 생각은 18m 밖 홈베이스 쪽에 있어야 한다. 타자가 어떻게 내 공에 반응하는지, 다음 타자는 어떻게 반응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캐치볼 시작하는 시점부터 지킬 것 지키고 체크할 것 하면서 훈련을 불편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마운드에서 편하다. 캐치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1년에 300~400번 캐치볼을 한다. 1년, 3년, 5년 하면서 버릇이 가지고 있고 자신을 체크할 수 있는 항목 몇 가지 있으면 투수 코치가 필요 없다. 그런 걸 등한시하면 안 좋은 버릇이 쌓인다”고 훈련을 강조했다.
좋은 습관을 이야기한 정 코치는 KIA 투수들을 ‘싸움닭’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다들 착하고 순하다. 마운드에서는 강한 모습이 있어야 한다. 내가 마운드에서 타자들한테 위압감을 못 주는 투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나오면 타자들이 편하겠다’, ‘두려워하거나 불편해하는 느낌을 못 주겠다’는 생각했다”며 “구위가 좋은 투수가 아니었고, 타자가 뒤로 물러서게 한 와일드한 폼이 아니어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타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KIA 팬들이 열성적이다. 힘이 된다. 관중이 많으면 선수들도 자기가 모르는 힘이 나오게 된다. 그런 상황을 즐길 줄 알아야 좋은 선수가 된다”며 “6, 7, 8번 선발 준비를 해놔야 한다. 여기서 준비할 수 있는 대상에 들어갈 선수들을 파악하고 준비하겠다. 선수들 많이 알고, 배우면서 내년 시즌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앞서 이동걸 불펜 코치와 정재훈 투수 코치를 영입하면서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 두산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지도자로서도 역할을 했던 그는 새 팀에서 새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KIA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 5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선발 고민이 있었지만 ‘젊은 마운드’는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캠프에는 긴 시즌을 운영할 때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 코치는 “나도 선수를 알아야 하고, 선수들도 나를 알아야 한다. 처음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게 내가 다섯 마디 이야기하면 선수도 다섯 마디를 하라는 것이었다. 쓸데없는 이야기라도 하라고 했다. 그래야 서로 빨리 알고,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있다. 결국 목표는 하나다.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며 “선수들 잘 되고, 그런 선수가 모이면 팀이 강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 KIA 정재훈 투수코치가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라이브피칭을 한 김기훈과 대화를 하고 있다. |
정 코치는 “지금은 경기를 하는 기간이 아니니까, 내가 어떤 투수인지 보여줘야 한다. 라이브 피칭 등을 통해 자신의 볼, 타자들의 반응 등을 보면서 자신이 좋은 투수라는 자신감을 채워야 한다. 그 반대인 선수에게는 계속 용기를 주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시간’과의 지루한 싸움도 독려하고 있다.
그는 “다음 날 바로 좋아지는 걸 가르쳐 줄 수는 없다. 방향을 제시해 주고 몇 개월 후 1년 후, 3년 후에 다른 선수가 될 것이라는 모티브를 준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시간이 쌓여서 된 것이다”며 “코치들 보는 눈은 똑같다. 어떤 부분이 당장 안 좋아진 게 아니다. 극단적인 변화도 필요하겠지만 그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변화를 위한 시작점이 캐치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훈련은 불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코치는 “경기를 전쟁으로 비유하면 무기가 오늘따라 안 좋다고 경기 중에 체크하고 영점을 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총을 던져서라도 경기를 이겨야 한다. 훈련은 그걸 조절하는 것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이해를 시키는 것부터 시작이다”며 “경기할 때 생각이 마운드 2~3m 안에 있는 선수가 있다. 경기하면서 내 공, 밸런스를 찾는데 투수의 생각은 18m 밖 홈베이스 쪽에 있어야 한다. 타자가 어떻게 내 공에 반응하는지, 다음 타자는 어떻게 반응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캐치볼 시작하는 시점부터 지킬 것 지키고 체크할 것 하면서 훈련을 불편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마운드에서 편하다. 캐치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1년에 300~400번 캐치볼을 한다. 1년, 3년, 5년 하면서 버릇이 가지고 있고 자신을 체크할 수 있는 항목 몇 가지 있으면 투수 코치가 필요 없다. 그런 걸 등한시하면 안 좋은 버릇이 쌓인다”고 훈련을 강조했다.
좋은 습관을 이야기한 정 코치는 KIA 투수들을 ‘싸움닭’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다들 착하고 순하다. 마운드에서는 강한 모습이 있어야 한다. 내가 마운드에서 타자들한테 위압감을 못 주는 투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나오면 타자들이 편하겠다’, ‘두려워하거나 불편해하는 느낌을 못 주겠다’는 생각했다”며 “구위가 좋은 투수가 아니었고, 타자가 뒤로 물러서게 한 와일드한 폼이 아니어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타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KIA 팬들이 열성적이다. 힘이 된다. 관중이 많으면 선수들도 자기가 모르는 힘이 나오게 된다. 그런 상황을 즐길 줄 알아야 좋은 선수가 된다”며 “6, 7, 8번 선발 준비를 해놔야 한다. 여기서 준비할 수 있는 대상에 들어갈 선수들을 파악하고 준비하겠다. 선수들 많이 알고, 배우면서 내년 시즌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